포천시 군내면 유교리는 1912년 행정구역이 포천군 청량면 유교리이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유교리 일부를 서면 자작리(지금의 자작동)로 이속시키고 청량면 청량리 일부와 좌의리 일부를 병합해 유교리로 편입했으며 2003년 지금의 군내면 유교리가 됐다. 국도 87호선이 남쪽에서 북동쪽으로 지나며, 시군도 6호선이 유교리 중앙부를 가로 지르고 있다.
마을 전체에 논이 넓게 펼쳐져 있다. 남쪽에 소규모 저수지들이 다수 조성돼 있으며, 이날 찾은 군내면 유교3리는 늪이 많았다 해서 가리피, 버드나무 다리가 있어 붙여진 유다리라고 불리는 곳이다.
유교3리에서 이영호 노인회장과 이주배 총무, 그리고 회원 10여명을 만나 경로당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로당은 현재 32명(남 10, 여 22)의 회원들이 있으며 마을 초입구인 가리피에 10여명, 윗마을인 유다리에 1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유교3리는 현재 용정산업단지와 구리~포천을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마을로 개발이 한창이다. 개발이 되면서 예전에 있던 이씨 문종의 산소가 없어지고, 유교3리를 둘러싸고 있던 낮은 산들이 전부 깎이면서 현재는 자연의 옛 모습과 역사적인 유적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개발 전까지만 해도 문중에 제사를 지내고 마을은 안녕을 비는 기원도 지냈지만 현재는 찾아볼 수 없고, 예전 했던 기록들로만 그 정취를 엿볼 수 있게 됐다.
경로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창 모내기철의 벽화가 눈길을 끈다. 이 그림은 간의 화장실을 사용하다가 실내에 화장실을 만들면서 한쪽 벽면에 생긴 그림인데 경로당에 놀러오는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편의 화폭이 된다.
이영호 회장은 “우리 마을은 유교3리 농사를 주로 지으며 살고 있으며,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한창 농사철이라 정신없이 바쁜 시기”라며 “농사철에는 사람들이 거의 나오지 않아 잠겨져 있는 날이 많이 있고, 겨울에는 경로당이 북적북적하다”고 말했다.
이주배 총무는 “우리 마을은 전주이씨 집성촌으로 다른 마을에 비해 애향심이 강하고 단결심이 뛰어나 모든일을 순조롭게 풀어가고 있다”며 ”화합과 소통으로 어려움을 이겨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 받는 운영비로는 언제나 빠듯한 살림이다. 월동준비도 해야 하고 전기요금 같은 공공요금을 납부하고 나면 운영비 부족 현상이 가끔 일어난다. 또한 회계 처리도 어려움이 뒤따른다”라고 전한다.
한편, 경로당이 두 곳으로 나뉘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마을은 넓은데 경로당은 마을 초입구에 있다보니 윗마을은 다른 장소를 마련해 그쪽으로 사람이 분할돼 모인다.
한 회원은 “경로당이 마을 중간에 위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원들이 전체 모이기가 힘들다”며 “위쪽에 모이는 사람들은 농사일이 힘든 회원들로 항상 10명정도 꾸준히 있고, 여기는 농사철이면 잘 이용을 안하게 되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무는 “어떤 것이든 사려면 반반씩 사야하기 때문에 여간 곤욕이다. 또 없는 운영비에 쪼개서 사용하는 것도 힘들다”며 “건물 두곳에서 모이기 때문에 난방비 등 세금이 두배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허리를 졸라매고 살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합은 좋지만 한국의 남북 분단처럼 회원들이 나뉘어 생활하는 상황이 빨리 개선돼서 지금보다 한층 더 단합된 모습으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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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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