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소흘읍은 1912년 행정 구역이 포천군 내소면과 외소면 지역이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내소면과 외소면, 가산면 정교리 일부를 병합돼 소흘면이라 하고 이동교리, 송우리, 무림리, 직동리, 이곡리, 이가팔리, 초가팔리, 고모리, 무봉리 등 9개 리를 관할하다가 1996년 2월 1일 포천군 소흘읍으로 승격됐다.
소흘읍의 소(蘇)는 풀이름으로 ‘차조기 소’, 나무 이름으로는 ‘소나무 소’로 풀이되고, 흘(屹)은 ‘산 우뚝할 흘’, 즉 산이 높다는 뜻이다. 주위에 산이 많으며 나무와 풀이 무성하다고 해서 소흘읍이라 불렀다.
현재는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학교, 공원, 상가거리가 조성이 되면서 예전에 무성했던 산과 나무, 풀들은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왁자지껄 물건을 파는 소리와 자동차가 지나다닌 소리, 학생들의 수다,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날 찾은 소흘읍 영화아파트는 ‘소흘’의 옛 이름처럼 산이 많지는 않지만 나무와 꽃이 가득 피어있는 마을이었다. 경로당에는 유용현 노인회장, 고순이 총무를 비롯해 많은 회원들이 자석다트게임을 하며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영화아파트는 2005년도에 생겨 이제 11년이 된 아파트로 360세대가 살고 있으며 경로당 회원은 총17명(남 6, 여 11)이 오순도순 생활하고 있다.
유용한 회장은 “우리는 모범경로당으로 뽑힐 만큼 손색이 없는 아주 멋진 곳”이라며 “회원 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먼저 나서서 하기 때문에 봉사정신이 뛰어난 분들이고 항상 솔선수범 나서서 일하시는 것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고순이 총무는 “노인회 회원들이 서로 단합해 내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않고, 서로의 단점을 감싸주고 장점을 배우면서 같이 더불어 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인상 찌푸리지 않고 매일 웃으면서 삶의 원동력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로당 살림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작은 힘이나마 어르신들의 위한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마을의 자랑이자 아파트의 자랑은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꽃화단이 있는데 노인회에서 열심히 가꾸고 있다. 지금은 봄꽃이 만개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어르신들은 1년에 한 번씩 나들이에 나서 그간의 지친 피로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추스린다.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약주로 회포도 풀며 여흥을 즐긴다. 올해는 아직 계획만 있고 구체적인 날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좋은 곳을 선정해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만들려고 한다.
한 회원은 “경로당의 모든일을 함께 하기 때문에 힘든 것은 반으로 줄어들고, 즐거움이 3배, 4배, 5배로 커지는 것 같아 경로당이 내집같이 편하다”며 “혼자 있는 것 보다 모두가 나누기 때문에 그 행복이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회장님과 임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많은 회원들이 오래오래 동고동락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경로당을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더했다.
한편, 영화아파트 경로당은 상시 회원모집 중에 있다. 세대수에 비해 연세가 많아 거동이 힘들거나 아이를 봐줘야 해서 집을 못 비우는 65세 이상의 어르신이 많다 보니 회원수는 거의 변동이 없어 안타깝다.
하루빨리 많은 회원들이 모집되서 지금보다 더 시끌벅적하고 활기가 넘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안고 경로당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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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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