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 후보자의 자질을 철저히 검색해서 시민들의 유일한 정치적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 누구를 찍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유권자들이 많아졌다. 그 이유는 보수적 가치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메이저 방송이나 신문들이 여당을 일방적으로 감싸고 나서 그 후보의 부정적인 정보를 차단하거나 미화시키는 경향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언론과 방송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보들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수 여당의 홍보지나 스피커 역할로 전락함으로써 유권자들은 인터넷이나 별도의 채널에 의존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길목에 있다. 지난 박근혜정권의 행보를 돌이켜보면 외국 관련기관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한국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월호 사건, 역사교과서 국정화, 위안부 합의, 백남기 물대포 사건, 노동법, 테러방지법 추진 등에서 국민들의 반대를 공권력으로 밀어붙여서 해결하려고 시도하였다.
현재 정부는 언론인이나 시민운동가나 학자들이 민주주의의 왜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도 진지하게 수용하고 정책을 개선하려는 모습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야당의 반대를 지적하며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발목을 잡는다고 역선전하는 불랙 코미디를 반복하고 있다.
게다가 여당에서 합리적인 반대를 하는 의원들을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어 공천배제를 시켰으니 이런 행태가 민주주의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 헌법정신의 기본인 민주주의를 지킬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정부와 여당에게 국민은 최소한의 저항의 몸짓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정치의 후진성은 투표의 결정적 선택이 국가나 지역발전을 위한 인재를 뽑기보다 지역주의나 냉전주의에 매몰되어 투표를 하는데 있다. 영호남의 묻지마 투표는 박정희정권의 지역차별에 의한 부정적 산물이지만 거의 병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인재라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선택에서 제외되고 만다.
포천과 가평 같은 경기북부나 강원도 등의 접경지역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1950년대에나 유행했던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대체 인간의 역사가 퇴보되고 있지 않은가 할 정도로 극우적 증상이 주민들의 머릿속에 망령처럼 도사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악몽을 내몰고 눈을 크게 뜨고 능력 있는 인물을 선택할 수 있기 바란다.
선거란 민주주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국민의 권한이다. 이 귀중한 권리를 정상배들의 사기적 언술에 녹아나 빼앗겨서는 안 된다. 어느 한 정당이 특정한 지역을 변화 없이 독주하는 것은 웅덩이에 고인 물이 빠지지 않고 썩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민들은 전략적으로 지지정당을 바꿔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은 부지깽이라도 박으면 찍어주는 무지한 시민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정치인이 정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살피지 않고 고정관념에 의해서 투표하는 유권자는 그가 조종하는 대로 놀아나는 인형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포천 가평의 유권자들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투표를 함으로써 깨여있는 시민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수십 년간 변화보다 한 정당에 대한 짝사랑을 보여준 고정된 투표행위가 지역발전에 역행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말이다.
선거란 새로운 인물을 개발할 수 있는 정치 페스티발이다. 지금까지 특정 권력 때문에 가려있었던 참신한 인물을 대상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자질검증축제를 벌여보자. 이 기간에는 권력을 누렸던 자들도 마치 시민들의 종복인양 머리를 숙이고 모든 장점과 단점을 까발리는 공개주의가 통하는 야자타임이다. 지금까지 관행화되어 있어 차마 입에 담지 못했던 정치인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고 유권자들의 입에 회자할 수 있는 자유의 축제이다. 석탄발전소 건립 같은 환경파괴적 사업에 누가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지켜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선거만이 제공하는 야자타임에 어느 후보의 잘못이 드러나면 가차 없이 비판을 가하여 다시는 잘못된 정치행위를 못하도록 해야 국가와 지역이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시는 포천 가평이 냉전적 매카시즘의 희생물이 되어 꽂으면 무조건 되는 바보들의 삼류지역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보여주는 총선축제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