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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에세이] 내홍으로 치닫는 새누리당 공천 무엇이 문제인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3월 25일
 
↑↑ 박정근 대진대학교 교수, 본지 컬럼위원회 고문, 윌더니스 문학 발행인
ⓒ (주)포천신문사 

4.13 총선이 다가온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큰 시련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노패권 문제해결을 주장한 비주류가 국민의당을 만들어 당을 떠났다.

이로 인해서 일여다야라는 최악의 상황이 이루어져 개헌저지선 달성에 위험신호가 켜졌다. 새누리당은 호재를 만났다고 박수라도 칠 지경이어서 선거를 하나마나라고 냉소를 할 정도였다.

그런데 신의 축복은 여야에게 공평한 모양이다. 마치 새누리당은 일여다야라는 최고의 상황이 복에 겨운 듯 야당 못지않은 사고를 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이한구 의원을 위시로 한 진박들이 상향식 공천이라는 민주적 제도를 주장하던 김무성 대표를 핫바지로 만들어 버리고 대구지역의 유승민계와 이재오 등의 친이계를 찍박으로 만들어 컷오프(공천배제)를 자행해버렸다.

김 대표는 정치보복이라고 비판을 면치 못하는 유승민, 이재오 등의 다섯 개 지역을 무공천지역으로 남겨놓아야 한다며 친박으로 채운 이 지역의 공천을 최고위원회에서 추인하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가 버렸다. 친박들은 김 대표가 무책임하게 공천을 마무리하지 않고 명분없는 반기를 들어 정치적 쿠테타를 일으켰다고 야단법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노파 공천배제와 비례대표 파문을 극복한 김종인이라는 강한 리더쉽에 의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총선채비에 나설 입장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옥새를 들고 당무거부에 들어간 김무성 대표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 원대대표가 직무대행이 되는 방식이나 비대위를 차리는 방식 등을 구상하며 내홍이 갈수록 깊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7월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를 쳐내고 친박 대표를 뽑겠다고 벼르고 있다. 4년째를 맞이한 박 대통령에게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유승민과 그의 지지자들, 국면마다 정론을 제기한 이재오와 친이계를 지지율에 관계없이 정체성이나 충성도를 운운하며 컷오프를 자행하는 것이 과연 민주적 공당에서 합당한 것인가.

새누리당의 공관위가 선보인 공천학살은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그들은 공공연히 여론의 질타를 받아 총선실적이 예상에 못 미쳐도 친박을 확실히 심는다면 관계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임기말에 가까워지는 박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보호할 의원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시민의 시각에서 사실 임기초반에 대통령으로서 꼭 성취해야할 목표를 위해서 다수당을 만들겠다고 하면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임기후나 정권연장용 골수 친박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시민들의 지지나 존경을 받는 현역의원들을 컷오프 시키는 것은 시민들을 우습게보거나 무시하는 처사로 비판을 면할 수 없지 않은가.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에서 독재자 시저와 의회주의자 부르투스의 갈등관계를 보면 새누리당의 친박들의 충성경쟁이 얼마나 희극적이다 못해서 유치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부르투스는 시저의 신임을 받아온 친구이지만 그가 독재적 황제가 되어 원로원의 의회주의적 공화정을 파괴할 위험에 있다는 판단이 서자 캐시오와 함께 그를 암살하고 만다. 이한구의원을 비홋한 진박들은 유승민과 그를 지지하는 의원들을 ‘정치적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으며 이번 공천에서 배제하는 정치적 보복을 서슴치 않았다.

시저는 부르투스의 칼에 찔리면서 “부르투스, 너마저"(Brutus, et tu)라고 내뱉으며 배신자를 힘없이 바라보며 죽고 만다. 시저가 할말을 잃어버린 것은 부르투스의 배신은 공화정의 보호라는 가치와 명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박 대통령과 친박들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 정론을 이야기 하는 유승민에게 무조건적인 충성과 추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신자로 낙인을 찍고 그와 정치적 동지들에 대한 공천학살을 감행한다. 이재오 의원은 이러한 친박들의 독선적이고 독재적인 당 운영에 대해 직언을 아까지 않은 친이 대표주자라는 죄목으로 컷오프 대상이 되었다.

시저 못지않은 공천독재를 감행한 자들에 대해서 유승민과 이재오 등의 의회주의자들은 정치적 배신이 아니라 정치적 보복을 지적하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라는 칼을 뽑았다. 그 칼은 친박 진박들이 찍박에 대한 학살에 대해서 충성파가 아닌 진정한 의회주의자로서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저항이 되어야 한다.

상향식 공천이란 의회주의적 가치가 충성과 의리를 주장하는 진박에 의해서 박살난 상황에서 부르투스의 칼처럼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한 칼이 될 수 있어야 탈당과 무소속이란 저항이 명분을 얻고 기사회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박정근 / 대진대학교 교수, 본지 컬럼위원회 고문, 윌더니스 문학 발행인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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