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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예언(豫言)과 예측(豫測)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06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예언(豫言)과 예측(豫測)이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예언과 예측을 햇갈려 한다. 예언은 신(神)의 계시(啓示)로 거스를 수 없는 영역이다. 반면 예측은 과학(科學)의 영역으로 미래에 대한 대비책(對備策)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자료와 통계 같은 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예언이나 예측은 ‘헤아려 본다’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무(無)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후자는 유(有)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무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존재(存在)가 없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유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가지고 판단(判斷)한다는 것이다.

예언은 철학(哲學)의 언어이고 예측은 과학(科學)의 언어이다. 가시(可視)와 불가시(不可視)의 언어이다. 미래를 전망함에 있어 가시계(可視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불가시계(不可視界)도 필요하다. 예측이 보이는 세계를 추적(追跡)하는 것이라면 예언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추적하는 것이다.

예측이 현상의 궤적(軌跡)을 추적하는 것이라면 예언은 원리(原理)를 추적하는 것이다. 주술(呪術)의 힘을 빌려 신의 계시(啓示)를 방언하거나 역서(易書)를 통해 미래를 가늠한다면 예언이다. 반대로 꼼꼼한 자료[data] 분석과 자신의 경험(經驗)을 버무려 논리적으로 추리(推理)한다면 예측이다.

예측은 예지력(叡智力)과 통하는 말이다. 비전(vision)과 통하는 말이다. 과거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통찰력(洞察力)을 기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Foresight with Insight based on Hindsight).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인간이 모든 만물을 지배하는 이유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씨뮬레이션(simulation)해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일의 가능성에도 대비(對備)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상상(想像)을 뛰어넘을 수 있는 모든 일에 대처(對處)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이 휙션(fiction)보다 더 드라마틱(dramatic)하게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정확하게 전망(展望)하려면 예측을 잘해야 한다. 씨뮬레이션을 잘해야 한다. 그리하려면 데이터가 정확해야 한다. 기고[garbage in garbage out]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인터프리테이션(interpretation)을 잘해야 한다. 해석(解釋)을 잘해야 한다. 전문가를 찾고 권위자(權威者)를 찾는 이유이다. 전문가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한우물을 파야 되는 것이다.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사이비(似而非)가 돼서도 안 된다. 권위자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오쏘리티(authority)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정점(頂點)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게으름피어서는 안 된다. 권위주의에 집착(執着)해서도 안 된다.

미래학자가 바라보는 우리의 미래는 우울(憂鬱)하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金利引上)이 시작된 뒤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증시[證券市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환율(換率)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원유(原油) 생산량을 둘러싼 산유국(産油國)의 갈등에 저유가(低油價)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처럼 ‘퍼팩트 스톰(perfect storm)’의 서막(序幕)이 열리고 있지만 우리의 대응(對應)은 미숙하다. 가계 부채는 심각해졌고 수출은 줄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내수(內需) 감소와 경기 둔화(鈍化)의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한 높은 신용등급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위기를 제대로 봐야 한다. 2, 3년 후 신용등급이 내려갈 것에 대비(對備)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웅크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영원히 도태(淘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퍼스트 무버(first mover)’들은 자율주행자동차, 나노로봇, 바이오 같은 신기술과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해 새로운 패권(覇權)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한다. 기회를 잡는 건 미래를 철저히 예측하고 새로운 산업 분야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다. 유념(留念)하기 바란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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