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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 이야기] 어머니를 팝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2월 09일
 
↑↑ 현운 김창종 수필가
ⓒ (주)포천신문사 
‘세상에 어머니를 파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옛 날 어느 마을에 어머니를 모시고사는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매일 같이 마당쇠네 집에나 이뿐이 할머니네 집을 돌아다니며 며느리 흉을 보시는 것이었습니다.

“아, 우리 며느리는 발뒤꿈치가 달걀같이 생겼네”
“아, 그뿐인가? 아침먹고 점심먹고 저녁먹고 간식까지 먹으면서 나에게는 아침먹고~점심먹고~저녁먹고~밤참먹고~밤새도록 굶기고는 아침밥을 먹이니 배가 고파 살수가 있겠는가? 우리 며느리는 아주 못 됐어”

어머니의 머느리 흉은 끝이 없었습니다. 아들이 보기에는 아내이자 어머니의 며느리가 그만하면 그저 괜찮은 편인데 어머니의 며느리 험담은 끝이 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꾀를 내었습니다. 아들은 아내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내 오늘 장에 가니까 장마당 한구석에서 늙었어도 살이 통통하게 찐 노인을 사고파는 곳이 있습디다. 우리 어머니도 잘 잡숫게 해서 살이 통통하게 찌면 장에다 내다 팝시다. 모르긴 몰라도 백냥은 넘게 받을 것이니…”
“…….”

며느리는 그 날부터 저녁이면 일찍 이불을 깔고 이불속이 따스한가를 손을 넣어 보고 머리맡에는 노릇노릇한 군밤을 까서 담아 놓고 그 곁에는 수정과와 대추차를 놓아드렸습니다.

하루만 그런게 아니고 매일 같이 자리끼 봉양(奉養)은 계속 되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봄날 어머니의 마을방 며느리 험담은 어느새 칭찬으로 변했습니다.

“세상에 우리 며느리가 봉양 탓인지 몰라도 나 이 통통하게 살 찐 것 좀 보게나…. 세상에 우리 며느리 같은 예쁜 며느리 또 있을랑가?”

며느리도 이 곳 저곳 다니면서 시어머니 칭찬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며느리이자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 어머니 모습을 잘 보시오. 살이 통통하게 찌고 보기 좋지 않소? 다음 장날 어머니를 모시고 장마당에 나가서 어머니를 팝시다. 모르긴 몰라도 백냥은 더 받을 것 같소”
“예끼! 그러고도 당신이 아들이란 말이예요? 어머니를 파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이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잘 모시는 효자, 효부를 누가 탓하며 흉볼 어머니가 어디 있으며 효자·효부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이 때 나온게 아닐까? <포천의 전래동화>

현운 김창종 / 수필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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