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순이가 갈았습니다. 집 살림이 가난하여 봄이 되면 나물을 뜯어다가 연명을 하였으며 산과 들을 다니며 먹을 것을 구해다 먹었습니다. 밤, 도토리, 잣, 칡뿌리, 돌복숭아, 머루, 다래, 어름, 삘기, 무릇은 순이네 양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산짐승들은 모두 순이네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따뜻한 봄날 산골짝이에서 이상한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황급히 뛰어가보니 남생이가 골짝이로 떨어져서 다리를 다쳐 울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이쿠! 불쌍도 해라. 내가 구해주어야지…”
이렇게 생각한 순이는 옷고름을 찢어 남생이의 다친 다리를 쳐매주고 조심스레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옛끼! 망할 년 같으니 웬 남생이란 말이냐? 내다 버려라 내다버려!”
그러나 순이는 남생이를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그리고 말도 가르쳤습니다.
“내 이름은 무엇인지 아니? 순이야. 착하고 순한 사람이 되라고 우리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지…. 우리나라 이름은 뭐지? 우리 마을 이름은? 내 친구 이름은? 솔님이야…”
넙쭉넙쭉 잘 하는 말솜씨가 제법이었습니다. 말을 잘하기로는 순이 못지않았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밤 새 안녕하셨습니까?” “오늘 밤도 안녕히 주무십시오”
심지어는 할아버지, 할머니 제삿날은 물론 부모님 생신날도 넙쭉넙쭉 대답하였습니다. 5년이 흘러 순이도 16살이 되었습니다.
‘말하는 남생이를 넘엉굴 순이가 기르고 있다더라-’
소문이 나라 안에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전라도 사는 부자이자 효자가 늙으신 부모님의 벗을 삼아드리려고 순이네 말하는 남생이 소식을 듣고 남생이를 사고자 순이네 말하는 남생이 집을 찾아왔습니다.
“네 이름이 순이냐?” “예 그렇습니다만…” “네가 말하는 남생이를 기른다면서?” “예 그렇습니다.” “어디서 말하는 남생이를 얻었느냐?”
그래서 순이는 가난한 살림에 먹을 것을 구하러 매일 같이 산이나 들을 쏘다니며 먹을 것을 구한다는 얘기서부터 시작하여 5년 전, 산에 갔다가 낭떨어지 밑에서 다리를 다친 남생이를 옷고름을 찢어 치료해 주고 집에 데려다가 5년을 말을 가르쳤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부자이자 효자인 전라도 사람도 감동어린 눈으로 순이를 바라보다가 효자 노릇을 하게 남생이를 팔라고 순이에게 간청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