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날 조선조 경로(敬老) 사상의 일환으로 나이 환갑이 되면 자녀들이 지팡이를 부모님께 만들어 드렸으며, 70이되면 고을 사또가 칠순 이상 노인들ㅇ게 지팡이를 선사하였는가 하면 8순이 되면 나라에서 임금님이 노인들에게 지팡이를 하사하였다 한다.
영조 임금은 벼슬길에 있는 양반들에게 한 계급씩을 승차하는 첩지를 내리고 궤장(几杖)을 하사했는데 명아주(능젱이)로 만든 지팡이 즉, 청려장(靑藜杖)과 퇴침(목침)을 하사한 것이다. 목침은 향나무로 만든 것이다.
80까지 벼슬 길에서 나라에 충성하고 궤장을 임금께 하사 받고 자녀들에게 효도를 받으며 사는 것이 나라 안에 사는 노인들의 최고의 영광이었다.
6·25 이후 집집마다 불탄 자탄 자리에 키를 넘는 명아주가 자라서 자연히 노인들은 청려장을 만들어 짚고 다녔다.
몇 년 전, TV 뉴스를 통해 어느 시골 농민이 무료로 자녀들의 이름으로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어 마을 노인들에게 선물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흐뭇했던 생각이 난다. 역시 동방예의지국의 후손이 아니던가?
요즘은, 나이 80은 청춘으로 100세 시대 장수를 누린다지만 나이 80은 적은 나이가 아니다. 마을 경로당에 7~80노인들은 심부름하러 나가고 나이 90이 되어야 어른 대접을 받는 다니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와있는 셈이다.
100살이 넘은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 건강한 몸으로 묘기를 자랑하며 장마당을 누비고 부부 100세가 넘어 시골 청정지역에서 농·어민의 행복을 만끽하는 모습을 TV화면을 통해 보노라면 부럽고 행복해 보인다. ‘행복하고 건강한 부모’는 자녀나 아내가 건강하고 속썩이는 일이 없어야 무병장수(無病長壽)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산다고 한다. 의학자들은 인간의 신체 구조가 130세까지 살 수 있다는 학설을 내세우는 것을 보았다.
도시민의 평균수명이 농어촌 보다 길다는 것은 농어촌의 농약공해가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필자가 사는 서울 동북방 수락산 기슭에는 각종 통식물이 살고 요즘은 희귀한 동식물도 자생한다니 굳이 농어촌까지 장수촌을 찾을게 뭐 있겠는가? 청계천 축제를 비롯하여 각 구청별 문화축제에 가 보면 어디서 구했는지 ‘명아주 지팡이’인 ‘청려장’을 짚은 노인들이 줄지어 모여들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다.
‘전농동 설농탕 축제’, ‘청계천 유등 축제’ 맨 앞자리 앉은 청려장 경로인구들을 보면 재미있고 보기 좋다.
남산 샛길 걷기 운동에도 삼청동 공원 아침 운동 대열에도 노인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상계 백병원 척추센터 김진혁 박사는 80만 넘으면 지팡이를 짚는게 좋다고 한다. 청려장을 10만원이면 사는데 2만원씩 5남매가 걷어서 사준 청려장을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는 80노인을 본 일이 있다.
청려장이 없으면 다래 넝굴 지팡이도 멋스럽다. 꼭 청려장만이 효도선물이 아니다. 자녀들의 마음의 선물이 제일 이고 ‘무병장수’ 하고 ‘죽마고우’와 함께 이웃하고 걱정 없는 자녀들과 함께 부부해로 하는 가정에 사는게 청려장 보다 더 큰 행복의 선물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