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청성공원 현충탑 앞에서 일어난 계란투척 사건으로 갑론을박이 일어나 또다시 포천이 중앙언론에 회자되고 있다. 필자는 한국전쟁에서 수훈된 선친의 화랑무공훈장을 작고하신 후에야 돌려받은 보훈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젊음을 전장의 꽃으로 산화한 병사의 혼이 쉬고 있는 신성한 장소에서 경솔하게 행동한 모든 사람들에게 섭섭함을 전한다.
우리는 보통 공식의식이나 행사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한다. 이는 어려서부터 이미 익숙해 있는 절차지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사전적인 의미의 “순국선열”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윗대의 열사”라고 한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립투쟁을 벌이다가 전사, 옥사, 병사한 이들이 바로 순국선열이며, 독립운동 참여한 사람은 대략 15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므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은 개념자체가 분명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지난 1945년8월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해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자”라고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어 대한민국을 건국한 공로자들이 바로 순국선열이다.
한편, “호국영령”의 사전적 의미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이을 말하며,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 나가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분들이다. 즉 “호국영령은 6·25 한국전쟁을 비롯하여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 땅을 지키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이르는 말이니 이 고귀한 영령들에게 예와 공경을 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도리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지난 1일 우리고장에 열사와 영령이 잠들어 계신 신성한 곳 청성공원 내 현충탑 앞에서, 시민연대 임원이 시청 간부공무원과 보훈단체와 함께 참배하던 지자체장을 향해서 계란 3개를 투척하는 일이 벌어졌다. 물론 행위의 당사자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 받으신 국가 유공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을 발표했지만 보훈 단체의 분노가 만만치 않다,
물론 지역 보훈단체가 현충탑에서 계란을 던진 것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 포천을 전국에 망신을 주고 장자일반산업단지석탄발전소 비리를 덮고자 반성과 자숙도 없이 포천의 장래를 망치려는 모습에 분을 참을 수 없었다며 보훈단체에 사과했다.
그러나 이유가 어떠하던지 “더 이상의 사죄나 사과는 있을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은, 불편한 마음을 오히려 멍들게 하는 일이니 이미 선열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자는 자숙하고 반성해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보훈단체가 말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게 참배하는 자리인 충혼탑은 그 후손인 국가유공자 보훈 가족들이 주체이며, 이는 가장 경건해야 할 자리에서 해서는 안 될 행위를 했으니, 앞으로 이와 같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한다는 것을 적극 수용하여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충혼탑에 새겨진 글귀를 마음에 새겨야만 할 것이다.
“여기 빼앗긴 강산에 봄을 찾으려 이 한 몸 초개같이 내던진 우국충정의 넋이 잠들고, 겨레의 생명을 지키려 피 끓는 젊음을 전장의 꽃으로 지게한 병사의 혼이 쉬고 있다. 님이 있음에 국망봉의 봄은 오고, 님이 가심에 한내천에 물소리 듣는다. 그대의 더운피가 우리 심장에 고동치고 그곳의 함성이 우리 귓전에 머무는 한, 이 땅에 평화는 깃들고 민족의 번영은 영원하리.”
옛말에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어느 마을 과년한 처녀가 하루가 다르게 배가 불러 오는데, 말 많은 동네 아줌마 들은 모이기만 하면 그 처녀 흉을 보았다고 한다. 어느 날 빨래터에서 아줌마들이 처녀 애 밴 이야기 했는데, 이때 빨래하러 오던 그 처녀는 그들에게 “자기들은 두 명 세 명이나 애를 낳아 놓고 내가 처음 애 하나 밴 것을 가지 흉을 본다.”고 화를 냈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현충탑에서 계란을 던진 것은 잘못되었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잘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상처받은 시민의 가슴에 돌을 던지는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아니 된다. 불의가 있다면 정상적인 절차로 평가하고 옳지 못한 일을 반복하지 말아야한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자숙과 반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