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또 저물고 있다. 올 한해 화두도 경제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에 국민 대다수에게는 우울한 한해였다. 경기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움츠려있다.
새해의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그래도 새해에 희망을 건다. 이럴 때일수록 각자 주어진 여건에서 맡은 일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대내외의 여건도 녹녹치 않다. 아무리 수출이 증가하고 소비가 살아난다 해도 정치가 불안하고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경제회복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지난해 4월 진도군 조도면 해상부근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로 대한민국은 분열되고 발목 잡히고 사회갈등으로 소모적인 낭비만 했고 안전 불감증에 구멍 뚫린 자화상만 확인했다. 안전수준은 세계 여러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보였다. 위험 요인은 우리 주변에 늘 잠재해있다.
아직 세월호의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은 진행 중이다. 세월호의 억울한 죽음들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우리 산사람들에게 있다. 다시는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점검하고 보완하고 실천해야 한다. 대부분 참사는 천재지변보다 인재가 더 많다. 소 잃고도 외양간 못 고친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세월호 때문에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분열과 갈등을 겪었는가,
일 년 전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을 돌아보면 한국 정치사의 불행한 일인데도 놀라지 않는다.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을 놓고 찬반이 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사안을 두고 일부가 주장하는 민주주의의 실종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 판결을 보면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반증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어떠한 사안도 늘 찬반으로 대립해왔다. 흥분할 필요도 없고 표정 관리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남 탓만 할 필요 없다는 말이다. 제 탓이다.
정당이 헌법에 의해 해산되기는 건국 이래 처음이다. 헌법재판관 눈이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판결했다고 본다. 민주주의국가에서 다수결 원칙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래서 헌재의 판결을 존중하는 것이다. 헌법재판소 판결까지 부정한다면 이 나라의 법질서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정당도 우리 헌법 테두리 안에서만 인정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연초에 발생한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는 우리에게 큰 충격이었다.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나라의 민심은 흉흉해지고 정부는 초기대응에 실패하고 무능했다.
이런 사태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명 손실과 경제적 피해를 봤고 생활에 불편을 겪었던가? 다시는 이런 엄청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아직도 생때같은 죽음들을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 인재의 끔찍한 참사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과 고통으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역사교과서는 또 어떻고? 정치권의 구습과 구태는 백성들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올 한해는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用無道)’처럼 우리 사회는 온통 어지럽고 흉흉했다.
올 한해가 아직 며칠 남아있다. 이제 묵은 감정들을 깨끗이 털어내고 2015년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2016년을 맞이할 때이다.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경기가 되살아나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