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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포천은 강력한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29일
 
↑↑ 이희용 철학박사, 경북중학교운영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임진왜란 이후 왜군에 의한 재침인 정유재란, 조선에 일격을 가하기 위해 일본은 330척의 배를 이끌고 조선의 바다에 집결하는데 바로 정유재란이었다. 당시 파면당한 이순신장군 대신에 삼군 수군동제사로 임명된 원균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몰살당하여 해상권을 모두 상실한 상태였다. 이때 조선의 배는 단 12척 이었으니 진작부터 승산이 없었던 이 전쟁은 단 8시간 만에 막을 내린다.

하지만 이순신은 달랐다. 소수의 배와 군사로 무찌른 명량대첩에서 사망한 왜군의 수는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나 조선은 단 한 척의 피해도 입지 않았던 기적 같은 승리를 통해 일본에 빼앗긴 해상권을 되찾고, 그들의 조선 정복의 계획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원균의 커다란 패배로 절망의 위기에서 조선을 지켜야 했던 이순신 장군. 그의 생애 가장 고난의 시기였던 명량대첩의 기록은, 23전 23승을 이끌었던 장수의 이면에 깃든 이순신의 깊은 번민과 고뇌가 깃들어 있었다.

이 명량해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영화 ‘명량’이 1760여만 명이라는 대단한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긍정의 힘”이다. 이순신이 아픈 심신으로 다시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됐을 때, 그에게는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과 12척의 배만 남아있었다.

원균의 패배가 얼마나 컸으면 당시 조정에서는 바다에서의 전투는 도저히 승산이 없으니 권율 장군의 육군과 합쳐 싸우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순신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장계를 임금에게 올린다. 이는 ‘아직 12척’에 초점을 맞춘 강력한 긍정의 힘이었다.

위로는 임금에게 이와 같은 긍정의 힘을 보여주었고, 아래로는 칠천량 패배와 수적 열세로 두려워하는 병사들에게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必死則生 必生則死)”이라는 말로 자신의 긍정을 위와 아래 모두에게 강하게 전파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핍박한 임금에게 왜 충성하느냐는 아들의 질문에 “충은 의리이고 의리는 임금을 향하는 게 아니라 백성을 향한 것이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이라고. ‘나라’는 임금이 아니고 백성이었고, 충성은 백성의 나라로 향했다.

300여척 왜군의 어마어마한 위용에 11척 다른 배의 장수들은 감히 싸울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순신은 혼자 앞서 많은 수의 적 함선들과 직접 전투를 벌인다. 그의 솔선수범이 같은 배에 있던 병사들은 물론 다른 배의 장수들과 병사들에게 사기를 불러일으키고, 그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정신적 근간이 되었다. 리더의 신뢰는 솔선수범으로 부하들을 몰입으로 이끈 것이었다.

이순신이 23전의 전투를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엄격함 속에서도 지속하는 소통의 모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전투작전 수립할 때는 관련 장수 모두를 참여시켜 그들이 자유스럽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심지어 자신의 결정에 지나치게 반대하는 장수의 의견도 묵묵히 경청했다는 것이다. 이는 참여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여 방법을 찾으려했던 것이다.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논어』에는 견위수명(見危授命) ‘위기를 만났다면 목숨을 다하여 그 위기를 극복하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내 눈앞에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면 목숨을 걸고 뛰어 들어 구하라는 것이다.

지금 포천은 온갖 옳지 못한 불통, 간통, 고무통 등으로 알려져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것이 포천의 위기이고 이를 극복하려면 소통을 근본으로 하는 강한 긍정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수많은 상처로 열두 척 밖에 남지 않은 포천의 자존심을, 누가 목숨 걸고 지켜낼 이순신장군이 될 것인지 차분하게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

이희용 / 철학박사, 경북중학교운영위원장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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