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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혁신(革新)과 개혁(改革)

의석수를 놓고 자리다툼만 할 때가 아니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26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혁신(革新)과 개혁(改革)에는 모두 혁(革)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革이라는 글자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革과 비슷한 뜻을 지닌 글자에 피(皮)라는 것도 있다. 皮와 革은 모두 ‘가죽’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그 생김새는 사뭇 다르다. 皮는 짐승의 털이 그대로 붙어있는 가죽이고 革은 털과 기름을 말끔하게 제거하고 부드럽게 다룬 가죽이다. 革은 전혀 손질되지 않은 가죽인 皮에 비해 완전 탈바꿈한 가죽이라는 데서 ‘고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革新은 글자대로 풀이하면 ‘고쳐서 새롭게 하다’이다. 革新한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버리고 다른 것으로 교체(交替)하는 것이 아니라 고쳐서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

改革은 그게 아니다. 개혁은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비단옷을 벗어버리고 가죽옷을 입는 것이다. 그래서 저항(抵抗)이 심하게 마련이다. 기득권(旣得權)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 누가 기득권을 버리려 하겠는가? 그 누가 자신의 권세(權勢)를 버리려 하겠는가? 그래서 상왕(上王)이란 말이 생겨난 것이다. 물은 흘러야 썩지 않는다. 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세상만사(世上萬事)가 다 그렇다. 그래서 혁신을 말하고 개혁을 말하는 것이다. 개혁은 의지(意志)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용기(勇氣)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환골탈태(換骨奪胎)하려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엔 혁신이나 개혁보다 용기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혁신이나 개혁이 용기와 함께 조합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정치판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개혁에 동참(同參)하려 하지 않는다. 나라야 어찌되든 당리당략(黨利黨略)에만 눈이 멀어 청맹(靑盲)과니가 되어가고 있다.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는 국민의 소리는 아예 묵살(黙殺)되고 만다. 그들의 마음이 콩밭에만 가 있기 때문이다. 자리에 연연하여 표계산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누군가 나서야 한다. 용기를 내야 한다. 솔로몬의 지혜(智慧)를 발휘해야 한다.

정치가는 국가와 민족에 대한 소명의식(召命意識)이 있어야 한다. 자기 파가 득세하는 것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역사(歷史)를 되돌아봐야 한다. 역사는 과거만의 일이 아니다.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왜 겪었는가? 청나라가 새로 일어나는데 광해군은 친명파에 의해 쫓겨나지 않았는가? 그렇게 친명파가 득세해서 자기들끼리 호의호식(好衣好食)하다가 병자호란을 불러들이지 않았는가? 파벌싸움으로 날 새다가 당하지 않았는가? 지금 우리 형편이 어떠한가? 광해 시대가 오버랍되지 않는가? 이런 때 지도자는 어찌 해야 하는가? 나라의 운명(運命)이 지도자의 용단(勇斷)을 부르고 있지 않는가?

오늘 우리에게 정치만 그런 것이 아니다. 경제도 그렇다. 발상(發想)을 전환해야 한다. 용단을 내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출(輸出)로 먹고 사는 나라다. 그렇다고 수출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수입(輸入)도 생각해야 한다. 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수입의 상당부분이 화석연료(化石燃料)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대폭 줄여야 한다. 그리하면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계속해도 고속 경제성장에 버금가는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안보(安保) 측면에서도 그렇다. 북한과 충돌(衝突)하여 한반도 무역(貿易)에 급제동이 걸린다고 생각해 보라.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의석수를 놓고 자리다툼만 할 때가 아니다. 수출은 2년 연속 줄어들고 가계 빚은 1200조원을 넘어섰다. 시한폭탄의 뇌관(雷管)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런데도 국회는 노동개혁 5법, 기업활력제고법 같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을 깔아뭉개고 있다. 이럴 때가 아니다. 언제 IMF같은 폭풍이 또 몰아칠지 모른다. 각성(覺醒)하고 각성해야 한다. 그리고 용단을 내려야 한다. 혁명적(革命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혁신과 개혁을 떠올리는 이유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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