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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진리(眞理)와 다수결(多數決)

결과도 중요하지만 원칙이 더 중요하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13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는 흔히 다수결(多數決)이면 모든 것이 다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진리(眞理)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수결도 진리 앞에는 빛을 잃고 말기 때문이다. 진리는 다수결이 아니다. 상대적(相對的)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는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할 수도 있다. 선택(選擇)의 여지가 있다. 그래서 영어로는 초이스(choice)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진리는 그게 아니다. 진리는 절대적인 것이다. 상대가 끊어진 것이다. 상대가 끊어진 자리, 이것이 절대의 자리이자 진리의 자리이다. 진리는 하나이고 초이스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다수결을 최선의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횡포 속에 살고 있다. 다수결이 최선은 아니다. 다수결은 차선일 뿐이다. 최선의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다수결의 차선책을 채택하는 것 뿐이다. 다수결은 민주주의(民主主義) 사회에서 채택한 제도(制度)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점을 잘 알아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수결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은 허상(虛像)이다. 숙명적으로 많은 괴리(乖離)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도권(制度圈)의 세계에서는 다수결이 절대적일 수 있다. 그러나 학문(學問)의 세계에서는 그게 아니다. 학문의 세계에서는 다수결이 절대적일 수 없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분야의 권위자(權威者)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진리는 다수결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권위란 무엇인가? 권위는 타의 추종(追從)을 불허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절대적인 것이다. 스포츠 세계에 아마추어가 있고 프로가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와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백짓장 차이이다. 얼른 보아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평생(平生)을 쫓아가도 뛰어넘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별하는 이유이고 상식(常識)과 권위를 차별하는 이유이다.

자동차 경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너링이다. 코너를 돌 때에 속도가 승패(勝敗)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경기에서 코너를 돌 때에 180km로 돌아야 우승(優勝)할 수 있다. 180 이하로 돌면 우승 할 수 없고 180 이상으로 돌면 전복(顚覆)하게 된다. 그런데 코너를 돌 때에 계기판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몸으로 느껴야 한다.

그 느낌으로 180km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이다. 서울 안 가본 사람이 서울 가본 사람을 이긴다는 말이 있다. 다수결을 절대적인 것으로 착각(錯覺)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서울 가본 사람은 한마디면 끝이다. 말이 많을 필요가 없다. 서울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 안 가본 사람은 말이 많다. 거짓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없는 말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안 가본 사람이 서울 가본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풍조(風潮)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프로와 권위는 다수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땀을 흘리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가봐야 하는 것이다. 해봐야 하는 것이다. 땀을 흘리며 딩굴러 봐야 아는 것이다. 메쓰를 들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수술을 하겠는가? 현장을 뛰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대책을 강구하겠는가? ‘나는 바담풍 해도 너는 바담풍(바람풍) 해라’ 하는 고사는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 세계의 석학(碩學)들이 하나같이 한국이 먼저 통일된다고 했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했는가? 독일이 먼저 통일되지 않았는가? 이 같은 사실을 어떻게 해석(解釋)해야 하는가? 원칙은 생각지 않고 나타난 결과만을 가지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원칙이 더 중요한 것이다. 원칙이 코즈(cause)라면 현상은 이훽트(effect)이기 때문이다. 이훽트만 보아서는 안 된다. 코즈도 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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