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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학이지(學而知)와 영이지(靈而知)

자신의 지는 어디에 속하는가?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06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지(知)라는 것은 안다는 것이다. 의식(意識)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느끼고 의식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일상생활에서 지는 두 가지로 온다. 하나는 자신의 체험(體驗)에서 오고 다른 하나는 독서(讀書)에서 온다.

누구나 자신의 체험과 독서를 통해서 지식을 넓혀나간다는 말이다. 그런데 체험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독서를 하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지식(知識)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서를 통해서 얻은 지식을 우리는 학이지(學而知)라고 한다. 배워서 안다는 뜻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모두 학이지이다. 선생임 앞에서 배우는 것은 모두 학이지이다. 학교를 가지 않고 책을 통해 독학(獨學)으로 배우는 것도 모두 학이지이다. 공부했다는 사람들, 배웠다는 사람들, 학자라는 사람들은 모두 학이지에 머문 사람들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논문(論文)을 쓰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모두가 학이지에 머문 사람들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학이지에 머문 사람들이다.

체험과 독서의 단계가 지나면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된다. 의문을 갖게 된다. 해가 지는 저 서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거기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한번쯤 명상(瞑想)에 잠겨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생각 끝에 스스로 깨닫는 것을 각(覺)이라 한다. 스스로 깨우쳤다는 뜻이다. 석가는 스스로 깨우친 분이다. 공자도 스스로 깨우친 분이다. 득도(得道)한 사람도 스스로 깨우친 사람이다. 이처럼 스스로 깨우쳐서 얻은 지식을 우리는 각이지(覺而知)라 한다.

깨우쳐서 아는 지식을 한 단계 높여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각이지는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쳐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에서 창작(創作)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창작이란 남이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다. 남이 안 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이지(生而知)라는 말도 있다. 나면서 안다는 말이다. 배우지 않고도 안다는 말이다. 구세신방(救世神方)을 남기고 간 인산 김일훈(仁山 金一勳) 선생 같은 분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어릴 때에 신동(神童)이라 부르는 것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지은 허준(許浚) 선생이 학이지라면 김일훈 선생은 생이지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앞일을 미리 내다본다. 자신의 운명(運命)도 안다. 그리고 순리대로 산다.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가를 알기 때문이다.

생이지지는 영계(靈界)에서 바로 환생(還生)한 사람이다. 사람이 죽은 후 영계로 가지 않고 바로 환생하게 되는 수가 간혹 있는데 이처럼 바로 환생하는 영혼(靈魂)이 생이지가 되는 것이다. 생전의 모든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배우지 않고도 아는 것이다. 실제로 라마교에서는 달라이 라마 같은 사람을 바로 환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생전에 그가 사용하던 물건으로 진부(眞否)를 가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이지(靈而知)란 무엇인가? 영이지란 영계의 계시를 통해 아는 것이다. 명상을 하면 영계에서 계시가 온다. 가르침이 온다. 그래서 영이지가 하는 말은 자신의 말이 아니다. 영계의 말이다. 영이지가 하는 말은 천신계(天神界)의 최고봉인 구자성계(九紫星界)에서 오는 말이다. 구자성계에서 오는 말은 진리(眞理)이다. 거짓이 아니다. 그 말은 진리요 법이다. 때문에 그 앞에 다른 말은 빛을 잃고 만다.

이처럼 지(知)는 여러 가지로 온다. 자신의 지는 어디에 속하는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아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고 분수껏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고 분수를 지키는 것 이것이 최선의 삶이다. 그래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라’고 하는 것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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