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포천에는 신북면 신평리에 건립 중인 장자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놓고 포천시와 시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시청과 기업, 시민단체가 존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역사회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문제는 갈등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갈등이 왜곡되고, 은폐되고, 억압되는 것이 진짜 문제다.
이런 관점에서 포천은 단순히 갈등이 많은 지역이 아니라 갈등 대처에 미흡한 지역이다. 정치적 갈등, 경제적 갈등, 환경적 갈등 따위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갈등 인식에 미흡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갈등 해결에도 미흡하다.
포천시에서 주관하는 여러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 먹고사는 문제를 둘러싼 경제적 갈등을 현실정치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굴뚝산업'을 중심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 재생된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할 방법은 '굴뚝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밖에는 없다. 예를 들어, 서울 코엑스(COEX)는 과거 마이스(MICE) 산업의 메카였다. 마이스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이목을 끌면서 각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에 현재의 코엑스는 예전의 명성이 퇴색된 지 오래다.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 글자를 딴 신조어가 마이스다. 굴뚝 없는 산업의 대명사였던 관광과 서비스산업이 진화한 고부가가치종합서비스산업을 뜻한다.
국제회의에 참석한 비즈니스 관광객이 일반관광객보다 3배 이상 지출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그 파급력이 막강하다. 이는 지자체가 마이스산업을 추진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원인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총 100만㎡에 이르는 면적에 총 5조9000억원을 투입, 일산 킨텍스(KINTEX)를 중심으로 마이스복합단지를 만들고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인천시 역시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 포천시는 2017년 말경 포천·구리 간 민자고속도로가 개통 예정이다. 전철이 없는 포천에는 이 고속도로를 통하여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포천 한탄강’은 단일지역 단일하천으로 국내 최다 국가문화재 보유지역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있고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한탄강이 일산과 인천에는 없다.
또한 포천에는 인삼, 사과, 포도, 버섯, 막걸리, 이동갈비 등 6가지나 되는 특산물이 있다. 게다가 아름다운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한 명성산과 운악산을 비롯한 명산들이 즐비하다. 이처럼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포천에 한탄강 래프팅과 골프 등 즐길거리를 더한다면 포천은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굴뚝 없는 사업으로 지역주민들에게도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최호열 / 포천신문 명예회장
*레드오션이란 이미 잘 알려져 있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여 붉은(red) 피를 흘려야 하는 경쟁시장을 말한다. 즉 기존 모든 산업을 뜻한다. 레드오션 시장은 산업의 경계가 이미 정의되어 있고 경쟁자 수도 많기 때문에, 같은 목표와 같은 고객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반대 개념으로 블루오션은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알려져 있지 않아 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을 가리킨다. 블루오션에서는 시장 수요가 경쟁이 아닌 창조에 의해 얻어지며, 여기에는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 그리고 게임의 법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은 무의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