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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빅 데이터(big data)와 딥 데이터(deep data)

항상 세계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2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요즘 빅 데이터(big data)란 말이 언론(言論)에 자주 오르내린다. 데이터란 수치화 할 수 있는 자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빅 데이터란 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딥 데이터(deep data)란 말도 있다. 빅 데이터가 넓게 퍼져 있는 것이라면 딥 데이터는 한곳에 깊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빅 데이터가 숲을 보는 것이라면 딥 데이터는 나무를 보는 것이다. 빅 데이터가 산림(山林) 전체를 보는 것에 비해 딥 데이터는 한 가지 수종(樹種)을 집중해서 보는 것이다. 산(山)을 제대로 가꾸려면 나무도 보고 숲도 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세상 돌라가는 것을 제대로 알려면 빅 데이터도 살피고 딥 데이터도 살펴야 한다.

빅 데이터란 말은 싸이버(cyber) 세계가 전개되면서 생겨난 말이다. 온라인(on line) 상에 나타나는 데이터에 눈을 돌리면서 빅 데이터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그 숨겨진 더 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유형(有形)의 제품에서 무형(無形)의 제품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무형의 써비스가 매매 대상이 되는 세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유형의 제품에만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정수기(淨水器)를 사지 않는다. 그 대신 때가 되면 알아서 필터(filter) 교환과 살균 같은 것을 해주는 정수기 관리 써비스를 구매(購買)한다.

자원(資源)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에는 손에 잡히는 천연자원(天然資源)만 중요시 했다. 이제는 아니다. 이젠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자원에도 관심(關心)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이치는 싸이버 세상에서도 똑같이 적용(適用)된다. 우리는 원석(原石)을 가공해 철 백금 구리 같은 자원을 뽑아낸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세계에선 여기저기 흩어진 거대(巨大)한 데이터를 채굴(採掘) 가공해 ‘쓸모 있는 써비스’로 탈바꿈시킨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把握)하면 버스 노선을 최적화(最適化)할 수 있다. 방대한 건강 진료 데이터는 국민 건강의 현재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원으로 재탄생(再誕生)된다.

이런 공공(公共) 데이터는 질 높은 광석이나 다름없다. 이를 가리켜 ‘깊은 가치가 담겨 있다’는 의미로 ‘딥 데이터(deep data)’라고 부르는 것이다. 반면 수십억명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써비스(SNS)에 떠도는 온갖 정보는 엄청난 규모의 노천광산이나 다름없다. 거기에는 추출할 자원이 많은 원석에서부터 그렇지 않은 것까지 모두 한꺼번에 몰려 있다.

이것이 빅 데이터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미량이지만 다양(多樣)한 성분이 함유(含有)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인이 이용하는 SNS에서 내뿜는 거대한 ‘잡동사니 데이터’는 정제(精製)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써비스를 창출해 낼 수 있다.

그 가운데 의료와 교통 세금 교육 등 분야별로 특화(特化)된 데이터는 마치 순도 높은 고농축 원석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빅 데이터와 딥 데이터의 차이다. 이제 디지털 세상에 또 하나의 자원 경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바로 빅 데이터와 딥 데이터다. 그것이 왜 중요한가? 국제경쟁에서 승패(勝敗)를 가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한다고 하자.

그 순간 소통(疏通)되는 대량의 SNS를 분석한다. 연설이 끝나는 순간 연설에 언급된 수십 가지 주제에 대한 미국인의 반응을 성별 나이별 지역별로 정확히 분석한다. 그 내용을 보는 즉시 행동으로 옮긴다. 누가 이기겠는가?

주식시장에서 큰 손을 이길 수 없는 이유이다. 개미투자자들이 뒷북을 치는 순간 큰 손들은 이미 떠난 뒤가 되고 만다. 주식시장이 이러 할진데 국가의 운명이 달려있는 국제관계에선 어떠하겠는가?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한다.

항상 세계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빅 데이터와 딥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나가야 한다. 자벌레 뒤에 사마귀, 사마귀 뒤에 참새, 참새 뒤에 수리, 수리 뒤에 포수가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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