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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박정근] 역사가 두려워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27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월더니스문학 발행인, 포천신문 칼럼위원회 고문
ⓒ (주)포천신문사 
역사가 다시 쓰여져야 한다고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전하, 사초는 볼 수도
다시 쓸 수도 없나이다

오천년 역사를 앞에 두고 건국이라니
일제의 총탄을 뚫고 피로 쓴 역사를 지우고
건국의 첫 페이지에 독재자의 조각을 세우려
망치와 끌로 두드리고 파헤치는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진다

자유와 독립을 외치다
피흘리며 쓰러진 지사들 그리고 열사들
유관순 안중근 이봉창 한열이 종철이
우리말로 시쓰고
목이 터져라 읊고 또 외치다 죽어간
윤동주 이육사 한용운
그들이 밤새워 눈물로 쓰던 원고지에
쫒기며 방황하던 메마른 황토의 땅에
흘린 피는 지워지지 않는다

전하의 명을 받은 저자들은
역사를 지키다 목을 내놓고
붓을 꺽지 않았던 그 사관들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길래 선정을 베풀라
간청하지 않았습니까

한번 쓰여진 역사는
아니 스스로 칼로 민중의 목을 쳐서
붉게 물들여진 사초들은
오대양의 바닷물로 닦고 닦아도
결코 지워지지 않나이다

현해탄 건너 일제의 후손들이
강제노동으로 흘린 눈물과 땀방울
위안부들의 한숨과 탄식의 눈물들을
동해 바닷물을 퍼다 지우려 해도
그들의 슬픈 자화상인 소녀상을
무너뜨릴 수 없다
사무라이들의 칼로 위협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한번 그르친 역사는
전하의 독단으로
아비에 대한 지극한 효성으로도
결코 지워질 수도
어용학자들의 아첨과 교언으로도
고쳐질 수 없나이다

저 몽유의 여인
레이디 멕베스가 뉘우치며 흘리는
짜디짠 후회의 눈물로도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들의
역사적 자국들은 지울 수 없다

그게 바로 역사다
그러길레 선정을 베풀라
몇번이고 간청하지 않았는가
마음대로 쓰고 고칠 수 없는 것이
역사다

박정근 / 대진대 교수, 월더니스문학 발행인, 포천신문 칼럼위원회 고문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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