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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진과 나

사진을 찍기보다는 불러오기가 중요
양상현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8일
지난 17일 포천신문사 사진동호회에 참가해 포천시 교동 장독대마을로 출사를 다녀왔다. 출사의 주제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껴보자”였지만, 정작 내게 인상 깊게 남은 것은 양주승 포천신문사 자문위원회 고문의 사진 ‘되새김질’이었다.

사진작가 구본창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단지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대의 삶이 보존되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지 않으십니까?”

흔히 ‘인증샷’이라고 하는 사진들이 있다. 멋진 풍경, 먹음직스러운 음식,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그런 사진을 찍는 이유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혹은 그 시간들을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사진을 그저 부지런히 찍고 저장만 할 뿐 그걸 되새겨 보고 추억해 보는 시간을 별로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문기자라는 직업을 하다 보니, 많으면 하루에 1,000여 장 이상의 사진을 찍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작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은 불과 몇 컷에 지나지 않는다.

쉴 새 없이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은 사진들을 불러오며, 이런 사진 저런 사진을 설명하는 양주승 고문의 모습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불러오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실감한 하루였다.

우리 일상에서 저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러오기가 아닐까? 인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억하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공교롭게도 어제는 기자의 생일이었다. 휴일저녁, 모처럼 친구들과 만나 담소하고 선물로 받은 ‘동영상’을 보며 나도 되새김질을 하는 중이다. 이런 축하영상도 스마트폰 시대의 새로운 풍속도가 되지는 않을지 예측해 본다.

첨부한 사진은 1992년 동경 아까사까의 자취방에서 조촐하게 생일파티하는 장면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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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현 기자 / kunitachii@naver.com
양상현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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