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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 이야기] ‘쓰다리야찌’ 교장님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12일
 
↑↑ 현운 김창종 수필가
ⓒ (주)포천신문사 
8·15해방 전, 포천 초등(국민)학교장은 일본군 예비역 부사관(상사, 군조) 출신의 ‘쓰다리야찌’교장이었다.

일본인 교장이었지만 그분은 진정 포천을 사랑하는 분이셨다. 식량 자급 정책의 일환으로 당시 3백명 재적생의 학교로는 너무 넓은 운동장의 반을 밭으로 만들고 고구마를 심어 수확하면 학생들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셨다.

또, 입학기념 식수, 졸업기념 식수를 1인 1본씩 이름표를 달아 심고는 돌보게 하셨다. 벚나무를 100여주 심어 꽃도 보고 버찌 열매를 따서 전교생에게 소금 소독을 마친 뒤 나누어 먹게 하셨으며 돼지 3마리를 길러 가을 개교기념일 날 잡아 돼지국 1그릇씩을 맛나게 먹게 하셨으며 닭을 치고 알을 낳게 하여 선생님들 점심 식탁에 올렸다는데 소는 기를 때 마다 소도둑을 맞아 빈번히 소사육은 실패하였던 생각이 난다. 30년이 되는 해, 교사 재건축을 위해 뒷산 1만평을 기부 받는 매우 훌륭한 학교 경영인이셨다.

그리고, 육군기념일에는 마라톤, 해군 기념일에는 수영, 공군기념일에는 비행기날리기 대히를 하였는데 필자는 당시 종이비행기를 날렸으며, 6학년 엄주성 선배는 직접 만든 글러이더를 타고 학교 뒷산에서 날아 호병골 냇가에 까지 활강했던 감격의 1945년 5월 1일 10시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오늘이다.

마라톤은 학교에서 출발, 신북면 물어 고개를 반환점으로 8km를 완주하였는데 김만종(5학년)이 우승, 김모규(6학년) 2등, 김주설(5학년)이 3등 상을 탔던 생각이 난다. (가을에는 전개대원권 묘사(선단리)8km 마라톤 코스였다.) 4~5학년 재학생은 검도를 익혔다. 비록 일본군 부사관 출신의 일본 교장님이었지만 늘 웃는 낯으로 우리를 사랑하셨으며 돼지국, 버찌 열매를 먹는 모습을 사랑의 눈초리로 바라보시던 굵은 안경을 쓰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입학식날은 교실과 책상이 정원초과를 해서 시험을 보아 1학년 입학생을 선발하셨다. ‘이름’, ‘주소’, ‘부모님 성함’을 나갈 때 회수하였는데 돈을 회수할 때 10전을 안 내 놓겠다고 우는 아이는 불합격이었다. 아마도 정직성을 보는 듯 했다. 실습농지에는 당근, 우엉, 고구마, 감자를 많이 심었는데 4학년 이상은 주 1일씩 반드시, 농사, 양계, 양돈 등의 실업 교육을 철저하게 시켰다.

매일 아침 등교하면노래로 시작하여 온 종일 교내가 노래 속에서 움직이고 하교 노래로 교문을 나서면 일과 끝이었다. ‘나라사랑’, ‘부모공경’, ‘근로보국’이 교훈이었는데 당시 일제 때 배운 노래를 70년이 넘은 오늘도 나는 외로움을 달래는 노래로 잊지 않고 부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야께 고야께데 힝아 구레데…’, ‘호다루노 히까리 마도노 유끼…’노래가 귀에 쟁쟁하다.

현운 김창종 / 수필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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