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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수승화강(水昇火降)과 병각리(病却理)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모든 사단의 단초가 된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1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수승화강(水昇火降) 병각리(病却理)’란 말이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말일지도 모른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전호흡(丹田呼吸)으로 건강을 다지는 사람들이나 선계(仙界)에서 기수련(氣修鍊)을 하는 사람들에겐 낯선 말이 아니다. 수승화강으로 병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병각리란 병을 다스린다는 말이고 수승화강이란 물은 올리고 화는 내린다는 말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단전호흡을 열심히 하다보면 입안에 침이 돈다. 물을 올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화는 내려앉는다. 물을 올리고 화를 내리면 병은 저절로 물러간다. 그 물이 바로 병을 다스리는 옥로(玉露)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순환기 장애(障碍)가 온다. 기맥(氣脈)에 이상이 생겨 혈액순환(血液循環)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맥이 제대로 뛰지 않는다. 혈압(血壓)에 이상이 오고 부정맥(不整脈)으로 고생하게 된다. 심해지면 압박감(壓迫感)이 오기도 한다.

이때 병원을 찾아가도 별 효험(效驗)이 없다. 약을 먹어도 그 때뿐이다. 약을 끊고 나면 제자리로 돌아가 압박감은 계속된다. 필자도 압박감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큰 병원도 찾아가 보고 유명하다는 의사선생님도 만나봤지만 압박감을 다스리지 못했다. 그때 권유(勸誘)받은 것이 단전호흡이었다.

때도 없이 단전호흡을 열심히 했다. 한 6개월쯤 지나자 머리에서 스크린이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 왔다. 그 후로 압박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단전호흡으로 그 위기를 넘겼고 지금은 기수련(氣修鍊)으로 심신을 다스리고 있다. 단전호흡이 몸을 다스리는 것이라면 기수련은 몸과 맘을 동시에 다스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그래서 훈련(訓練)이라 하지 않고 수련(修鍊)이라 하는 것이다. 몸만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다스리는 것이다. 모든 병은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에 균형(均衡)과 조화(調和)가 깨져 몸이 망가지는 것이다.

명나라 진계유(陳繼愈)가 복수전서(福壽全書)에 ‘각병십법(却病十法)’을 기술했다. 질병을 물리치는 열 가지 방법을 밝힌 것이다. 첫째는 “가만 앉아 허공을 보며 몸뚱이가 원래 잠시 합쳐진 것임을 깨닫는 것(靜坐觀空, 覺四大原從假合)”이다. 둘째는 “번뇌가 눈앞에 나타나면 죽음과 견주는 것(煩惱見前, 以死譬之)”이다. 셋째는 “늘 나만 못한 사람을 떠올려 굳이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常將不如我者, 强自寬解)”이다. 넷째는 “조물주가 먹고 살기 위해 나를 힘들게 했고 병 때문에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도리어 경사나 다행이라 여기는 것(造物勞我以生, 遇病稍閑, 反生慶幸)”이다.

다섯째는 “묵은 업보를 현세에서 만나더라도 피하려 들지 말고 기쁘게 받아들이라는 것(宿業現逢, 不可逃避, 歡喜領受)”이다. 여섯째는 “집안을 화목하게 하여 서로 꾸짖는 말을 않는 것(家室和睦, 無交嘲之言)”이다. 일곱째는 “중생은 저마다 병근을 지니고 있으니 언제나 스스로 관찰해서 이겨내야 한다는 것(衆生各有病根, 常自 觀察克治)”이다.

여덟째는 “바람과 이슬을 조심해서 막고 기욕은 담박하게 하는 것(風露謹防, 嗜慾澹泊)”이다. 아홉째는 “음식은 많이 먹지 말고 기거는 편안히 할 뿐 욕심 부리지 않는 것(飮食寧節毋多, 起居務適毋强}”이다. 열째는 “고명한 벗을 찾아가 흉금을 열어 세속을 벗어난 얘기를 주고받는 것(覓高明親友, 講開懷出世之談)”이다.

이 모두가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잘 다스리라는 말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모든 사단의 단초가 된다는 것을 명심(銘心)하라는 말이다. 절제를 잃으면 바로 건강에 적신호(赤信號)가 온다는 것을 절감(切感)하라는 말이다. 바야흐로 고령화시대(高齡化時代)이다. 건강 (健康) 이외에 무엇을 바라겠는가. 병각리를 화두로 떠올리는 이유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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