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민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라져 가는 우리소리를 아쉬워하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리에 많은 관심을 두게 마련이다. 특히 구전민요 중에서도 아리랑과 연관된 소리가 있는데 포천에 이어지는 메나리 토리조의 아리랑이 그것이다.
우리는 아리랑을 부를 때 누구나 나 자신의 정서에 자연스럽게 잘 맞아 쉽게 흥얼거리고 즐거우나 괴로우나 그 가락에 민초들의 정서를 담고 살아왔다. 산간지역에 속한 포천에 전해지는 메나리는 산메나리를 시작으로 산속에서 일을 하며 부르던 소리가 메아리로 전해져서 메아리가 메나리로 변하여 정착된 소리라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순재 교수는 생전에 역설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우리민족은 어떤 일을 하던지 그 속에 깔려 있는 삶의 애환을 ‘아리랑’에 담았고, 그것은 직업공동체·사회공동체의 문화적 독자성이 강한 노래였고 한국인 특유의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해 주었던 우리의 가락이었다.
한국의 3대 아리랑으로는 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을 꼽을 수 있다. 그 특성으로 ‘정선아리랑’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서를 따라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지역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산간지방 고유의 소리이다.
그 옛날 농사를 사람의 힘으로만 지었을 때 농사꾼들이 갈잎을 꺾으러 빈 지게를 지고 산에 오를 때, 지겟작대기를 악기삼아 지게 발을 두드리면서 부르던 입산소리가 있었는데 이 소리에 ‘아리랑’이었다.
한민족의 가장 오래 불러오면서 그 속에 백성의 한과 고유의 정서가 함축되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가락인 '아리랑'이, 지난 2012년 12월 5일 대한민국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했고, 2014년에는 북한도 등재했다.
특히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이나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처럼 특정 지역의 것만이 아니라, 후렴구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소리와 현재 한반도에 150여 곡 8,000여 수의 소리를 모두 포함하게 되었다.
‘아리랑’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가운데 우리고장에 전해지는 포천메나리 속에 <입산가> 에도 ‘자진아라리’ 라는 형태로 ‘아리랑’의 한 유형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그 내용은 이러하다.
“1, 아리랑 고개는 열두나 고개 / 님 넘어 갈고갠 단 고갤세. 2, 열라는 콩팥은 왜아니 열고 / 아주까리 동백만 열렸구나. 3, 아리랑 고개다 징 장구 놓고 / 본당자 죽으라고 거리굿 헌다. 4,죽으라는 본 당자는 아니나 죽고 / 뒷집에 김도령 숨넘어가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반도에 지금 우리에게 ‘아리랑’은 겨레의 소리로 역사적 정서적 정체성을 간직한 민족화합의 노래이고 민족의 소리이다. 그 속에 우리지역에도 조상의 얼이 숨 쉬는 고유의 소리가 있었다.
최근에는 모 단체에서 아리랑 통일운동이라는 명분으로 남과 북이 공동으로 아리랑을 세계유산에 등재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함께해온 민족의 소리 "아리랑" 을 흥얼거리며, 그 속에 흐르고 있는 슬기로운 문화민족의 혼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오는 10월 17일 토요일 오후 2시에 고모리 저수지 둔치에 있는 공원에서는 포천메나리 정기공연이 있다고 한다.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연을 찾아가서 땀 흘리며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원로들의 흥겨운 몸짓을 가을의 상쾌한 공기와 함께 느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는 포천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