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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각모] 자연장과 세 어머니

존경하는 어머니 세분에 대한 애틋하고 가여운 마음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03일
 
↑↑ 이각모 남북접경지역 경제개발협의회장
ⓒ (주)포천신문사 
명절 때가 되면 나에게는 두 가지 감정이 솟구친다. 하나는 차례를 올릴 때 손주들을 포함한 나의 사랑하는 가족 15명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함께 해서 즐거운 일이고 두 번째는 지금도 구천을 떠돌고 계실지 모르는 뵙고 싶으나 6.25때 납치가 되어 생사를 모르는 아버지, 할아버지에 대한 회상이다.

그렇다. 왼손은 즐거운데 오른손은 고통이 있으니 이를 어찌하랴. 평생 깊은 마음 속 한구석에는 6.25때 망가진 우리가정과 그로인한 나의 존경하는 어머니 세분에 대한 애틋하고 가여운 마음이 있으니 이 또한 떨어 버릴 수가 없다.

첫째 : 한 분의 어머니는 나의 존경하는 어머니 이계우 여사이시다. 26세때 6.25를 당해 결혼 한지 6년 되는 해에 남편과 생이별을 하셨다. 그리고 중년의 연세에 아들(나의 아버지)과 남편을 동시에 납치로 빼앗겨버린 가여운 여인, 그리고 항상 어린 나의 편이셨고 예쁘셨던 할머니를 병수발 하셨고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신 분이다.

이 두 분이 우리 삼남매를 데리고 남정네들도 힘들어했던 피난을 두 번이나 하는 사이 막내 여동생은 어린나이에 생을 마감했으니 그때를 회상하면 눈물이 저절로 난다.

그 후 남은 식구라곤 어머니 나 그리고 여동생뿐이었으니 식구 많고 단란한 가정을 보면 명절 때면 특히 부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어머니가 마음 아파하실 것 같아 눈물도 보일 수가 없었다.

둘째 : 또 한분의 나의 어머니는 둘째 외숙모이시다.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시어 경주이씨 나의 외가댁으로 시집을 오셔서 달랑 딸 하나 낳으시자마자 6.25가 터졌고 교사이시던 외삼촌이 집 식구들을 만나러 연천 이북 땅으로 들어가신 후 이제까지 소식이 없다. 그 때 길이 엇갈려 영영 생이별들을 하신 후 외삼촌은 이북으로 외숙모는 딸을 데리고 이남으로 오셨으니 이 어찌 가슴 아프지 않겠는가.

그 후 외숙모는 서울에 정착하시어 한복 짓는 일에 몰두하셨는데 내가 대학 다닐 때 작은 외갓집에 들르면 나 몰래 꽤 많은 용돈을 내주머니에 넣어주시어 내가 굶어죽지 않고 아주 적절히 사용하게 하시어 오늘까지도 굳세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마지막 세 번째 어머니는 나의 큰 이모이신데 이분은 친여동생이신 나의 어머니와 친 올케인 나의 외숙모가 남편을 잃고 어렵게 살아갈 때 신고 있던 양말까지 벗어주셨고 내가 대학 다닐 때 새벽밥을 늦지 않게 준비해 주시어 오늘의 내가 있게 해 주신 분이다.

그런 역경 후 내가 성장하여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면서 이 분들 생전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보답해 드릴까하여 내 딴에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세분 모두 돌아가신 지금 후회막급이다.

살아 계실 때 좀 더 많은 용돈을 드릴 것을 좀 더 자주 뵀어야 했던 것을 좀 더 전화를 많이 드렸어야 했던 것을... 업어 드리고 맛있는 음식점에서 식사 대접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한 시대를 어렵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셨던 세 분의 어머니. 지금은 말없이 지하에 계시지만 이번 추석에 만나시어 옛이야기도 하시고 차례상도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첫째 어머니는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 종중 자연장 묘지에 안치해 드렸고 둘째 어머니는 성남의 한 납골당에 셋째어머니는 연천 시댁 종중산 일반묘지에 계시다. 생전에 살아가시던 방법이 서로 다르셨듯이 돌아가신 후에도 안치하신 방법이 다르다. 세분 어머니가 몹시 뵙고 싶습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니 세분이 머물다 가신 포천·연천이 빨리 더 많이 크게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텐데, 동서 평화고속도로를 건설하여 국가안보를 영원히하고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가 되면 포천·연천·철원 등 뒤쳐진 접경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원하는 전철은 저절로 들어 올 것이다.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리고 포천에 사격장문제, 공해를 일으키는 석탄발전소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겠다. 세 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이각모 / 남북접경지역 경제개발협의회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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