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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항진의 미술여행] 현대미술은 왜 이렇게 알아먹기가 힘들까? 下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03일
 
↑↑ 김항진 상명대 겸임교수
ⓒ (주)포천신문사 
영화나 음악과 같이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고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과 교과서 그림을 통해서 만나는 미술을 비교할 때 미술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친숙함을 가지고 계신가요? 어릴 때부터 라디오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음악에 노출되어 의미도 모르는 팝송을 흥얼거리고 클래식음악에 심취합니다.

영화는 두말할 나위 없이 스크린 안에서 펼쳐지는 가상현실을 대리만족하며 영화의 이야기 구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대중매체의 소통방식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 한 개인이 만들어 내는 미술의 소통방식은 너무나 왜소합니다. 무엇이던지 일단 무조건 자주 보고 체험을 많이 해야 그 세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훌륭한 예술이라도 익숙하지 않으면 불편하고 지루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은 여전히 작업실에 작업을 하고 오지 않는 관객을 위한 전시장에 작품을 전시합니다. 디지털 세계에 살고 있는 요즘에는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예술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이란 시각적 속성이 매체를 통해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과의 차이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디지털 시대에도 대부분 작가들은 고집스럽게 아날로그적인 소통을 선호합니다.

미술이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미술을 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안내해줄 미술교육이 부재합니다. 잘 그리기 위한 미술교육은 있어도 잘 보고 느끼기 위한 미술교육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을 잘 보고 느끼는 교육이 특별히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미술과 생활을 같이 보지 않고 미술을 전문 영역으로 분리해서 생활을 미술에 끌어오고 미술을 생활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없기 때문에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시장에 가야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못가면 미술을 이해할 길은 없는 것이고 그럼 미술은 접하기 어려운 분야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미술관 방문조차 어디서부터 출발해야할지도 막막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전문 화랑을 방문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먼저 방문하세요. 작품에 대한 독자적인 평가기준은 전문가들도 갖기 힘듭니다. 인사동에 그 많은 화랑을 다닐 생각을 해 보세요.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골라 볼 기준도 마땅치 않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생겨서 예전보다 훨씬 가기 편해졌습니다. 현대미술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지만 훌륭한 길잡이 역할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현대미술관 외에도 많은 훌륭한 미술관이 주위에 생겼습니다.

미술환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수준 높은 전시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화랑은 미술관을 다니시면서 어느 정도 현대미술에 대한 흐름이 잡힌 후에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미술은 전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활이 미술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에 의해 세상이 바뀝니다. 그 선택의 결정에 여러분의 미적 감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현대미술의 세계로 출발하겠습니다. 준비 되셨나요?

김항진 / 상명대 겸임교수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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