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그러하듯 입영문화도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격변의 시기를 거치면서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사회적으로도 민주화 되었듯이, 입영문화도 초기에는 입영부대의 명령에 의한 강압적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것이 점점 더 입영장정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입영문화가 변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입영하는 장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국가의 안보요, 이를 지키기 위해서 병역을 이행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그러나, 요즘같이 개인주의가 강하고 취업을 위해서 여러 가지 스펙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인생의 황금과 같은 시기에 2년여 가까운 시간을 군 복무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안위를 위하여 병역을 이행하는 우리 젊은이들을 우리 사회는 당연히 존경하고 최대한 우대해야 한다.
최근 병무청에서는 입영장정의 자부심과 사기를 최대한 높이기 위하여 입영 당일 ‘입영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력있는 뮤지션과 공연팀들이 오로지 입영하는 장정들을 위해서 정성껏 공연을 하며 입영을 격려해준다.
부대에서도 입영장정들과 가족이 헤어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입소시각을 최대한 탄력있게 운용하고, 가족들로부터 사랑의 편지 등을 미리 접수하여 훈련병들에게 전해주는 등 감성적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입영장정의 자부심을 북돋우는 일부의 노력에 비해, 아직 전 사회적으로는 입영장정을 소중히 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는 듯 하다. 일부 얌체 업소에서 입영가족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행태도 여전히 남아 있고, 입영하는 사람에 대한 동정감이나 ‘할 수 있으면 면제 받아라’는 피해의식도 잔존하는 듯 하다. 이런 행태들이나 의식들은 결국 병역이행한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어, 병역이행이 어떠한 자부심이나 긍지로도 남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입영장정을 배려하지 않는, 무심한 제도도 여러 가지가 있다. 입영장정과 함께 동반하는 가족들에 대한 휴가도 이 중 하나로 들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현역병 입영대상자가 입영하는 경우 가족이 함께 입영장소까지 동행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문화인데, 이를 가족이 연차까지 써 가면서 동행해야 하는 점은 우리나라의 정서에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 입영장정을 배려하는 입영문화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입영장정을 배려한다면 당연히 가족이 동반할 때 소속단체는 특별휴가를 부여하여 가족과 입영장정이 같이하는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 주어야 한다.
다행히 이런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 입영장정 동반가족에 대해 특별휴가를 부여하는 조례개정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전사회적으로 확대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직도 입영장정에 대해 무심한 제도들은 없는지 살펴보며 계속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