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같이도 얇은 옷깃을 열치고 스며드는 찬 가운은 잎사귀 단풍든 계절이 이만치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꿈꾸는 청년 슈베르트의 옷깃을 세운 모습이 생각나는 예쁜 가을이다. 슈베르트는 작은 체구만큼 소심하고 수줍음이 많아 여성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였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현악곡, 교회음악, 피아노곡 명작이 많이 작곡했고, 가난과 타고난 병약함의 어려움에도 가곡의 왕이라 불릴 만큼 훌륭한 음악가였다.
학원을 운영하다 보면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을 만난다. 피아노를 배우는 일이 형편상 허락하지 않아 여러 가지 장학금으로 다니게 되는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열심을 내서 배운다. 기회가 계속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배우는 것 같다.
또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물론 여유 있는 가정에서 태어나면 좋았겠지만, 슬픔이 꼬옥 나쁜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닌 거 같다. 살다가 어려운 슬픔이 생긴다면 훌쩍~뛰어 넘어가자. 슬픔은 “흐르는 강”같은 것이고 그곳에는 반드시 징검다리가 놓여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