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평소에 미술 전시회에 얼마나 자주 가십니까? 한 달에 한번 정도 화랑이나 미술관에 방문하여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그 느낌을 주위 분들과 나누고 공유하십니까?
아마 대부분 분들의 솔직한 대답은 일 년에 한번 갈까 말까 정도이고 비관적으로 말한다면 아직 한 번도 안 가보신 분들도 상당 수 계시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제 예상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불행히도 제 예상을 빗나가지 않을 것 같군요.
그럼 미술은 꼭 전시장에 가서 작품을 감상해야 진정한 미술을 느낄 수 있는 건가요? 아닙니다. 꼭 화랑에 가서 그림을 봐야 미술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미술을 감상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멋있는 사람이 옷만 잘 입으면 되는 것이 아니듯 미술을 즐기는 것 또한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작품 감상은 그 중에 중요한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가져야 하는 것은 미술에 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술을 알고 싶다. 이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굳이 억지로 미술에 대해 부담감 갖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생각하세요.
‘아직 내 때가 아니구나.’ 어렵다고 멀리하는 건 핑계입니다. 거리를 나가 보세요. 아니, 거리로 나갈 것도 없이 우리 집부터 봅시다. 집을 구성하는 모든 것은 물질이고 집 자체를 내가 만들기는 힘든 일이겠지만 가구 배치나 실내내부의 전체적인 색, 조명 등등 집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미술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애걔, 이런 게 미술이야. 미술하면 뭔가 있어 보여야 하는거 아니냐구.” 미술이 뭔가 있어야 하겠지만 미술의 시작은 바로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 출발합니다.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선택하고 연출하게 되면서 여러분만의 미술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소박함과 촌스런 출발이겠지만 곧 내공이 쌓이고 깊이가 생기게 되면 사물을 보는 눈이 생깁니다. 이 단계시 되면 미술을 좀 더 알고 싶은 갈증 때문에 미술과 관련된 지식을 요구하게 되고 그 해결책으로 자연스럽게 미술관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선순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내 몸 가는대로 미술과 연애를 한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이내 수준 높은 미술을 알고 싶은 마음으로 전문화랑에 가서 작품 감상을 하면서 자신의 눈을 높이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미적 욕구이자 본능입니다. 그런데 웬걸 눈 좀 높이려고 애써 찾아간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참 알아먹기 힘듭니다.
특히 현대미술이라고 하는 괴상망측하고 밑도 끝도 없는 논리로 무장한 작품을 보면 화가 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기에도 현대미술은 가까이 하기 어렵습니다. 거기다 난해하기까지 합니다. 미술은 아름다워야 하고 감동을 받아야 하는데 감동은커녕 불쾌하고 이해하고자 하면 머리만 아플 뿐입니다.
왜 현대미술은 이렇게 멀고 어렵게만 느껴질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대부분 미술 작가들은 아날로그적 소통방식을 선호합니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는 어릴 때부터 대중매체가 전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고 그곳에서 만들어 낸 프레임으로 세상을 이해합니다. 영화나 음악을 예를 들어 비교한다면 이해가 더욱 쉽게 되실 겁니다. 下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