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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 이야기] 송편 ‘(松餠)→송병’ 이야기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5년 09월 26일
 
↑↑ 현운 김창종 수필가
ⓒ (주)포천신문사 
가채리 ‘무생채 송편’, 어링굴 ‘밤 송편’, 기피울 ‘대추 송편’, 용우물 ‘깨 송편’…그 밖에도 서울 송편은 작아서 한 입에 쏙 들어가게 작고 다양(多樣)하며 8도 송편을 맛볼 수 있다. ‘동국세시기’에 보면 콩, 검은콩, 팥, 꿀, 대추, 미나리가 송편의 소가 된다고 하였으며 ‘부인필지(婦人必知)’에 보면 팥, 잣, 호두, 생각, 계피를 꼽았다.

또, 모시 송편, 송기 송편, 도토리 송편, 칡가루 송편, 호박가루 반죽으로 만드는 송편이 있으며, 오미자, 치자, 송기, 쑥 등을 이용해 오방색(五方色)을 낸다. 강원도의 감자, 도토리 송편, 충청도는 호박 송편, 충남 홍성에서는 국화모양 송편, 당근즙, 쑥가루, 자색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를 쓴다.

맛과 예술의 향기 높은 전라도는 치자, 쑥, 송기, 포도즙, 오미자즙 등 천연재료(天然材料)로 빚어 ‘꽃 송편’이다. 모시잎 송편은 상하지 않고 굳지 않고, 향균 효과가 있으며 식이섬유, 칼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어 추석에 기름진 음식을 먹는 명절에 권할만한 송편이다.

경상도에서 모시잎 송편을 즐겨 먹으며 꿀에 재어둔 밤, 콩, 대추 등을 소로 넣은 송편이다. 참기름에 발라 갈잎에 싸서 먹는다. 경상도 산골 찱송편도 유명하다.

황해도 송편은 재령, 연백평야의 풍년을 자랑하여 반달 모양으로 팥소를 넣어 손 안 가득 큼직한 송편을 빚어 먹는다. 평안도는 모시조개 모양의 조개송편, 모양은 조개지만 소는 볶아서 찐 깨, 설탕, 간장으로 버무려 만든다. 함경도는 언 감자 송편, 팥을 소로 쓴다.

추석이 아닌 때 송편을 만드는 명절이 머슴날(음력 2월 1일)이다. 이날은 머슴들에게 새 옷을 지어 새로 입히고 나이 숫자대로 떡을 준다. ‘나이떡’이다. ‘머슴날·노비일’을 ‘중화절(中和節)’이라 하며 특별한 뜻을 지닌다.

요즈음 노동절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새해 농사를 잘 지어 주게나’ 속상하고 고생을 잊고 화합(和合)하여 농사를 지어 달라는 간곡한 당부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 음식이 송편인 것이다.

머슴들이 정자에 모여 새 옷을 입고 푸짐한 송편 파티를 하는 정겨운 모습이 그림같이 펼쳐져 보이지 않는가? 중화절→‘머슴날’ 새 옷도 머슴에게 안 해 입히고 송편도 푸지게 먹이지 못하는 집은 3대가 망한다고 했다.

정초(正初→음력 1월 1일~대보름까지)에는 가래 흰떡과 만둣국을 먹고 머슴날 다시 송편을 빚어 머슴에게 대접하는 미풍양속(美風良俗)은 한민족에게만 있는 특별한 풍속이다. 포천의 ‘꿀떡’, ‘개떡’, ‘밤떡’,‘대추떡’,‘무생채 떡’은 서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떡이다.

현운 김창종 / 수필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5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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