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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왜 그래’와 ‘왜 그랬을까’

실력이 없어서 밀린 것이 아니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10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상식(常識)에 벗어난 일을 하면 쟤는 ‘왜 그래’하고 탓부터 한다. 상식에 어긋난 일을 했기 때문이다. 눈총 받을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탓부터 하지 말고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라. 한 발 물러서서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면 이해(理解)가 갈 것이다.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배경(背景)을 유추(類推)해보면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수긍(首肯)하게 될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나도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끄덕일 것이다. 나 역시 일반성(一般性)을 지닌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왜 그래’ 하고 탓하는 것은 관찰(觀察)에서 끝나기 때문이다. 관찰에 머물기 때문이다. 관찰에 머물지 말고 통찰(洞察)을 해야 한다. 통찰은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탓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裏面)까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 이면을 생각해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現狀)까지 보게 된다.

참여자(參與者)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관찰자(觀察者)의 입장에서도 보라. ‘왜 그래’ 하는 관점(觀點)에서만 보지 말고 ‘왜 그랬을까’ 하는 관점에서도 보라. 그리하면 탓하는 마음보다 ‘아! 그럴 수도 있구나!’ 하는 연민(憐憫)의 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왜 그래’ 하고 탓하는 정서(情緖)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인정(人情)이 싹틀 수 없다. 분심(忿心)이 일기 때문이다.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탓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분심을 잠재워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탓해서는 안 된다.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라.

왜 남 탓만 하는가? 나에게는 잘못이 없는가? 남이 못하는 것은 내가 못했기 때문이요, 남이 잘하는 것은 내가 잘했기 때문이다. 원인제공(原因提供)은 내가 하는 것이다. 내가 있어 상대(相對)가 있는 것이고 내가 있어 나와 상대와의 관계(關係)가 성립되는 것이다. 왜 나는 쏙 빼놓고 상대만 탓하는가? 자성(自省)할 일이다.

일반적으로 ‘왜 그래’ 하는 민족보다 ‘왜 그랬을까’ 라고 생각하는 민족이 더 잘 산다. 이스라엘을 보라. 적(敵)으로 둘러싸인 사막땅에서 어떻게 오늘의 부국(富國)을 이루었는가? ‘왜 그랬을까’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들에게 ‘오늘 학교에서 무슨 질문을 했니?’ 이스라엘 엄마들이 묻는 물음이다.

‘무엇(What)을 배웠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왜(Why?)를 묻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를 묻는 것이다. 여기서 갈리는 것이다. 이스라엘이나 우리나라나 출발은 같았다. 조건(條件)도 같았다. 아니 이스라엘이 더 악조건(惡條件)이었었다. 이스라엘은 거기서 굴기(崛起)했다. 우뚝 일어섰다.

시야를 넓혀 보자. 일본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왜 독도에 집착(執着)하는가? 왜 혐한(嫌韓)을 외치는가? ‘왜 그래’하고 겉만 보아서는 안 된다. 이면을 보아야 한다. 그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내면(內面)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그냥 봐서는 안 된다. 데이터(data)를 가지고 보고 지식체계(知識體系)를 가지고 봐야 한다. 프라이머리데이터(Primary data)가 아니라 쌔컨다리 데이터(Secondary data)를 가지고 봐야 한다. 데이터에서 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切感)해야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왜 동북공정(東北工程)에 집착하는가? 왜 선사시대까지 넘보는가? 그 이면을 봐야 한다.

역사를 보라. 우리가 실력(實力)이 없어서 밀린 것이 아니다. 힘이 모자라서 진 것이 아니다. 집념(執念)에서 진 것이고 정체성(政體性)에서 밀린 것이다. 단합(團合)해야 한다. 분열(分裂)해서는 안 된다. ‘왜 그래’ 하고 남탓만 하지 말고 ‘왜 그랬을까’ 자성하고 각성(覺醒)해야 한다. 저들의 속내를 갈파하고 징비(懲毖)해야 한다.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배양(培養)해나가야 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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