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농사일도 안했는데 줄 수가 없소” “나도 농사를 짓소” “당신의 소도, 쟁기도, 씨앗도 나는 보지 못했소. 도대체 무슨 농사를 짓는단 말이오” “마음은 나의 밭이요, 믿음은 내가 뿌리는 씨앗, 지혜는 밭을 가는 나의 쟁기. 날마다 악한 업을 제거하기위해 밭에서 김을 매고, 내가모는 소는 정진(精進)이니 가서는 돌아섬이 없고 행하며 슬퍼함이 없이 나를 평안한 경지로 안내하오, 나는 이렇게 밭을 갈고 씨 뿌려 감로의 결실을 거두고 있소” “부처님이야말로 참으로 농사를 짓는구려, 열반의 열매를 맺게 하는 훌륭한 농부이십니다.”
감탄하면서 바리에 밥을 가득 차게 바쳤다.
어느날 금강경에 해박하여 주금강(周金剛)이라고 칭송받던 덕산스님이 길을 가다가 점심때가 되어 허기가 있었는데 때마침 떡 파는 노파를 만났다.
“떡 좀 주시오” “걸망 속에 뭐가 들었소” “금강경 소초란 책이 들었소” “그러면 금강경에 과거마음도, 현재마음도, 미래마음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심(點心)을 하시렵니까?” “이 말에 대답을 못하면 떡을 줄 수가 없소”
금강경에 대가라고 하던 대사(大師)가 아무 말 못하고 떡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러지 말고 저리로 가시면 숭신선사가 계신 용담원이 있으니 찾아뵙구려”
당나라 때 백장회해 선사(白丈懷海 禪師)가 계셨는데 선종(禪宗)사원(寺院)의 규범을 백장청규(百丈淸規)에 담아 성문화시켜 엄격히 지켜 나갔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도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라는 말로 너무나 알려져 있다.
우리는 매일 세끼의 밥을 먹고 있다. 먹을 자격이나 있는지, 먹을 만한 뭔가를 했는가. 생각도 없이, 감사나 고마움도 느끼지 못하고, 마음에 깊이 새겨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