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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이중희] 맹상군(孟嘗君)과 책임정치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5년 08월 23일
 
↑↑ 이중희 포천문화원 부원장, 포천신문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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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齊) 나라에는 맹상군(孟嘗君)이라는 인덕과 지혜와 용기와 신의를 겸비한 큰 인물이 있었다.

맹상군은 아버지 정승 전영(田嬰)과 천첩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어렸을 적부터 비범함과 탁월함을 알아본 전영은 전문(田文)을 적자로 삼고 맹상군이라는 칭호와 설공이라는 작호를 계승하게 하고 집안의 대를 잇게 했다.

맹상군은 십여 살 때부터 집안 살림을 맡아보고 손님 접대를 하게 되니 천하의 호걸과 선비들이 제나라에 오면 맹상군과 만나서 담론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기뻐하게 되니 훌륭한 인재들이 더욱 많이 맹상군 문하로 몰려들었다.

맹상군은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이면 그 사람이 잘 낫건, 못 낫건 간에 다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천하의 많은 망명객들과 죄를 짓고 열국을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다 맹상군 문하로 모여들었다.

맹상군 문하에는 문·무뿐 아니라 별의별 재주와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 많아지니 진(秦) 나라도 제나라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맹상군은 자기가 입는 의복과 음식을 추호도 다름없이 모든 선비와 같이 했다.

어느 날 밤이었다. 그날도 맹상군과 선비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데 어쩌다가 불빛이 손님들 밥상에만 비치고 서가에 가려서 맹상군의 밥상은 잘 보이지 않고 컴컴했다. 그때 한 선비가 젓가락을 던지면서 소리쳤다.

"맹상군 밥상과 우리 밥상에 차별이 있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왜 주인이 어두운 곳에서 밥상을 받을 리 있으리오. 나는 맹상군이 어진 분인 줄 알고 찾아왔더니 허무한 사람이었구나. 나는 밥 얻어먹으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맹상군이 큰 인물인 줄 알고 왔느니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나 분연히 나갔다.

맹상군은 황급히 일어나 그 선비를 데리고 자기 밥상에 가서 불을 켰다. 과연 맹상군의 밥상은 모든 선비의 밥상과 똑같았다. 그 선비는 깊이 탄식한다.

"맹상군은 이렇게 모든 선비를 대우하건만, 나는 주인을 의심했으니 참으로 소인이로다. 내 이제 무슨 면목으로 맹상군 문하에 서리오!"하면서 즉시 칼을 뽑아 자기 목을 찌르고 그 자리에서 자결했다.

맹상군은 크게 놀라고 애석해하고 슬퍼하면서 선비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러 주었다. 모든 선비는 맹상군에게 크게 감동했다. 이것이 올바른 정치인이나, 공직자, 지도급 인사들이 취해야 할 도리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상황은 이런 맹상군과 선비의 신의와 도리는커녕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양심마저 실종되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북한 핵 문제도 그렇다. "북한은 핵을 개발한 적도 없고, 의도도 없고, 능력도 없다. 대북 지원금이 핵 개발로 전용됐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던 사람들은 그들의 말이 허구였음이 드러났고, 국가 안보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음에도 그들은 지금까지 유구무언(有口無言)이다. 오히려 이런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와 허위사실 유포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사실이 밝혀져도 진실한 사과 한마디 하는 경우가 드물다.

우리 국민은 이제 더 이상 이렇게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 실종된 상황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책임지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우리의 현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나라 정치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 수준과 정비례한다고 했다. 모든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무능함과 부패에 분노하고 욕을 한다. 그러나 그러한 정치인들을 선택해 놓은 것이 누구인가? 우리 국민들이다.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이중희 / 포천문화원 부원장, 포천신문사 대표이사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5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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