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응(成海應,1760∼1839)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고 학자로 본관은 창녕(昌寧)이고 자는 용여(龍汝), 호는 연경재(硏經齋)이다. 그는 1760년에 포천시 소흘읍 초가팔리 적암촌에서 출생하였는데, 그의 아버지는 북청부사를 지낸 성대중이고 어머니는 전주이씨로 진사 이덕로의 따님이었다.
성해응은 15세 때 벌써 뛰어난 문장과 덕이 있는 행실로 명성이 높아 1783년(정조 7)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788년 규장각 검서관(檢書官)으로 임명되면서 처음으로 중앙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그 뒤에는 내각에 봉직하면서 북학파 인사들과 교유하고 각종 서적을 광범위하게 섭렵함으로써 학문의 바탕을 이룩하였다.
특히, 1790년에는 정조가 규장각에 명하여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편제하였는데, 여기에도 깊이 참여하고 권수의 범례를 작성하였고, 1801년(순조 1)에 통례원인의(通禮院引儀)로 옮겼고, 금정찰방(金井察訪)이 되었다가 1803년에 음성현감을 지냈다.
또한 1813년 정조의 어제(御製)를 간행할 때 세 차례 규장각에 들어갔다가 일이 끝난 뒤 1815년 그의 나이 56세에 사직하고 고향인 포천으로 돌아왔다. 그 뒤 아들 헌증(憲曾)의 임지인 충청도 목천과 고향에 거주하면서 학문을 닦았다.
1788년 정조가 그의 아버지 대중과 이의준(李義駿)·이서구(李書九)에게 명하여 존주(尊周)에 관한 글을 모아 편찬하게 하였을 때 한때 성해응도 그것을 보좌하였는데, 그의 사직 후 이서구의 위탁을 받아 정리한 끝에 1825년 『존주휘편(尊周彙編)』의 편수를 마쳤다.
학문연구의 방법은 옹방강(翁方綱)과 같은 청의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훈고(訓詁)·고증(考證)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번거롭고 지리 했던 고증은 썩 마음에 내켜하지 않았다. “한학(漢學)과 송학(宋學)을 합하여 그 요점을 잡아 박문약례(博文約禮)의 교훈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그 주장의 중심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견지에서 당시 조선의 학자들이 오로지 의리만을 숭상하고 정이(程頤)형제나 주희(朱熹)만을 신봉하여 다른 학설을 배척하는 것을 비판하였다. 특히 홍석주(洪奭周)와의 논변에서는 고증의 방법을 변호하고 한․송(漢․宋)의 절충을 주장하여 재래의 편파적인 학풍에 반대하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그의 학문은 방대한 문집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지리·풍속·서적, 심지어 금수·곤충에 이르기까지 넓은 폭을 보이지만, 경학(經學)과 사학(史學)이 사람에게 절실한 학문으로서 서로 표리가 된다고 하여 그 두 학문에 진력하였다.
고향으로 귀향한 성해응은 저술과 경학을 탐구하면서 후배양성에 몰두하여 포천의 선비들을 대신하여 효자나 열녀의 포상을 위한 청원서를 써주기도 했고 「화산서원중수기」나 「묘덕암유허기」그리고 「기상국유허기」와 같이 포천의 유적에 관한 기문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그는 경학에 주력하였으며 『예기』와 『시경』에 대한 저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연구는 체계를 갖춘 큰 저술은 없으나 우리나라의 전승과 지리에 대한 것, 중국의 역대제왕과 왕실 및 유민(遺民)에 관한 것, 조선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것, 풍속과 법제에 대한 것과 경제에 대한 자료를 남겼다.
고려 말부터 대대로 포천에서 살았던 토박이 성해응은 실학전성기의 인물로서, 조선 후기 주자학에 대한 발전적 비판 내지 저항이 줄기차게 계속될 때 경학의 이념적인 굴레를 탈피하려는 박학적(樸學的)·고증학적 경향을 보인 학자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기도 한다. 1830년 71세에 아들의 임지에서 5년간 요양하고, 다시 1834년 포천으로 돌아와 1839년 가산면 금현리에서 세상을 떠나니 그의 나이 80세였다.
당대에 영의정을 지냈고 문학의 유창(流暢)함과 재주와 계책의 숙달됨이 널리 알려졌던 조인영은 “백년 이전은 내가 알지 못하거니와 이후에 이러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했으니, 성해응의 뛰어난 인품과 빼어난 정신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반드시 선양해야 할 일이니 시민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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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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