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동남쪽에 위치한 낙선재(樂善齋)는 헌종(조선 제 24대)이 후궁이었던 경빈 김씨를 위해 지은 것으로 ‘선한 일을 즐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을 준다는 뜻으로 후사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낙선재 우측에 있는 석복헌(錫福軒)과 다시 그 우측에 위치한 수강재(壽康齋)를 합하여 이들 영역 전체를 낙선재라 부르고 있다.
이들 3개의 건물군 영역을 낙선재라 불리우게 되는 낙선재는 헌종의 서재로 사용되었다. 가운데 있는 석복헌이야말로 이들 건물군을 짓게 된 당사자인 경빈 김씨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 (주)포천신문사
헌종의 정비였던 효현황후 김씨는 혼례를 치른지 2년 만에 운명하였다. 뒤이은 효정왕후 홍씨를 간택하여 왕후로 세웠지만 2년이 흘러도 후사가 없자 이를 이유로 오래전에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경빈 김씨를 후궁으로 맞이하였다.
헌종은 사랑하는 경빈 김씨를 위해 궁궐 한 모퉁이에 낙선재를 짓고 그녀의 처소인 석복헌을 지어 선물을 하였다. 경빈 김씨를 향한 헌종의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헌종이 너무 짧은 생애를 마쳤기 때문에 실재로 석복헌에서 경빈 김씨와 함께 했던 시간은 2년여 밖에 되지 않아 안타까움이 함께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석복헌 우측에 있는 수강재는 만수무각을 빈다는 뜻으로 헌종의 할머니 순원왕후의 육순을 기념하여 지어 올린 건물이다.
이 낙선재는 연경당과 더불어 창덕궁 안에 건립된 사대부 주택으로 조선왕조 마지막 왕 영친왕 이은과 이방자 여사가 기거하였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석복헌에는 영친왕 이은의 아들 이구씨와 그의 아내 줄리아가 미국에서 돌아와 생활하다 세상을 떠났고 덕혜옹주가 마지막까지 수강재에서 지내다 영면에 들었다. 낙선재 뒤뜰에는 산책하기를 좋아했던 순종의 비 윤씨를 위해 지은 별당인 한정당(閒靜堂)이 자리잡고 있다.
한정당 앞쪽 경사지를 따라 잘 다듬어진 석축과 돌계단 사이로 봄철이면 매화며 벚꽃이 일구어내는 측면의 모습은 가히 절경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