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였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정복하고서 “이렇게 세상이 좁단 말이냐, 더 정복할 땅이 없단 말이냐”라고 한탄했던 위대한 알렉산더 대왕은 주변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겪어야 했다.
역사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말라리아에 전염되어 죽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측근들에 의해 암살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일반 사병들과 정복한 나라의 백성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관대했다. 전쟁터에서는 부상당한 병사들의 상처의 피고름을 손수 입으로 빨아내 장병들의 눈물 어린 감격과 환호를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이상하리만큼 측근들에게는 서릿발처럼 차고 냉정했다. 정치적 동지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와도 말다툼을 하던 중에 크게 화를 내며 목을 베어버릴 정도로 측근들에게는 냉정했다.
그 이유는 그가 어렸을 때 아버지 필리포스 2세가 측근들에 의해 암살당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던 경험이 그로 하여금 자신의 측근들을 의심하고 경계하는 인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의 신임을 받지 못한 주변 사람들은 언제 휘두를지 모를 알렉산더의 칼 때문에 항상 불안해하며 떨어야 했던 것이다.
반면 징기스칸은 어떠했던가. 서기 1245년, 로마교황 이노센트 4세는 몽골제국에 사절단을 보냈다. 몽골군의 유럽 침략을 막아보려 했던 것이다. 사절단은 몽골에서 대단히 흥미롭고 의아한 장면을 목격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몽골의 점령지인 동유럽의 한 전략 요충지에서 야간 경계근무를 서던 한 병사가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다. 그 병사는 누구한테 발각된 것도 아니지만 잠들었던 사실에 스스로 놀라 지휘관에게 자신의 잘못을 보고했다.
지휘관은 보고를 받고 병사의 정직성을 높이 평가하고 칭찬하면서도 처형을 명령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몽골 병사는 그의 행동에 의아해하는 로마 교황청의 사제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적이 쳐들어 왔더라면 우리 군대는 큰 희생을 치러야 했을 것입니다, 경계근무자가 잠을 잔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지요”라고 말하며 지휘관이 주는 칼을 담담히 받아 들었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믿음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신뢰 사회였기에 몽골은 소수의 병력으로도 세계를 정복하고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이렇듯, 세계 역사를 주도했던 알렉산더 대왕과 징기스칸에게도 이렇게 큰 차이점이 있었다. 여기서 우리 군의 현실과 비교 분석해 보자.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지난 8월 4일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부상을 당한 것은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 440m 남쪽 아군추진철책통문까지 침투해 매설해 놓은 목함지뢰 때문이라고 우리군 합동조사단이 8월 10일 발표했다.
북한군은 최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2개월에 걸쳐 위장지뢰 매설작업을 하면서 기만전술을 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군은 사전 통보 없이 10~ 20명씩 몰려다니다 일부만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가 빠지는 작전을 펼쳤는데도 우리군은 경계근무에 소홀했고 상황 판단도 무능했었다고 볼 수 있다.
현 상황이 징기스칸 군대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누군가는 경계근무실책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이 기회에 군 기강도 바로 세워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군의 부패와 정치권의 당리당략을 보면서 이런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