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자기 지역의 특색과 이슈가 녹아있는 신선한 로고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다. 그러나 포천은 지금도 두 개의 로고가 거리에 걸리거나 사용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발생한 3년 전에 시 담당자는 주민들에게 한 발표에서 “잘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는 지역 홍보예산과 관계되는 행정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경솔하게 대처한 실수로 확인 됨에도, 지금도 변하지 않고 공석인 지자체장을 대행하는 현실에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렇게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을 억지로 만들어서 순박한 시민들만 부질없이 시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니, 앞으로는 특별하고 확실한 명분이 없다면 로고나 시정의 방향을 바꾸는 일을 신중해야 할 것이다.
오래전 포천시를 상징하는 로고는 산과 물줄기가 어우러진 모양으로 색상이 그런대로 잘 조화를 이루어 무난하다고 여겼는데, 언제부터인가 지정의 목표를 '섬김 행정'이라고 바꿔서 여기저기서 상을 받더니 또 어느 날 갑자기 ‘무궁무진 포천’이라고 일방적으로 바꾸었다.
사실 지자체장이 바뀐 후에 기존에 시를 상징하던 로고를 버리고, 서둘러 새것으로 교체할 때에도 관심 있는 시민들은 그나마 창의력이 있던 로고를 예산을 들여서 바꾸려고 애를 쓰는지 의아해하던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게 새로 만들어진 포천의 도시브랜드에 대한 실무자의 설명은 ‘무궁무진 포천’은 내일이 더 기대되는 도시,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한 도시브랜드이며, 부드러운 서체에 무한한 가능성의 의미로 사용된 뫼비우스의 띠는 발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했고, 띠에 사용된 파란색과 녹색은 칼라를 활용함으로써 디자인적 연계성을 확보했으며, 주황색은 포천의 역동적 발전 에너지를 상징한다고 했다.
이때 새로운 로고에 대한 지역을 사랑하는 한 시민은 "시민들의 반응은 기존에 사용하던 것은 포천의 지형을 상징적으로 묘사하여 친근감이 있었는데, 바뀐 로고는 수학적 기호를 도용한 것 같고, 과연 무엇이 무궁무진하며, 발전에서 소외된 지역을 역설적으로 상징한다면 서해나 남해 앞바다에 외딴 섬이 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그 후에 한 정당이 포천과 같은 로고를 발표하여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었던 ‘뫼비우스의 띠’는 1858년에 독일 수학자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가 창안한 데서 ‘뫼비우스의 띠’라 명명한 것으로, 유명 기업이나 다른 여러 단체에서도 이미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에는 지자체마다 자기 지역의 정체성을 형상화하여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시브랜드를 제작할 때는 독창적인 창의력과 명확한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데,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포천의 로고는 누가 봐도 새롭고 지역을 상징하는 기호적 의미가 결여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또한 우리 지역이 진정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그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에만 힘을 쏟아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 것이다. 왜냐하면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낙후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그러니 지역을 상징하는 로고가 낙후된 현실을 내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명예롭지 못한 브랜드로 여겨지는 것을 당연한 것이 아닌가? 가능성이 많다는 차원에서 비추어 본다면 서해나 남해 앞바다에 무인도가 더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도 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새로운 사업을 계획적으로 설계한다면 더 성공 가능성이 많을 것이니, 섣부른 계획으로 인하여 도시의 한가운데 공단이 들어서고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무분별한 난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차라리 백지상태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 포천의 현실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주민들의 생업이 불황의 늪에 빠져있고,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지자체장의 부도덕한 행위, 그리고 각종 흉악망측한 범죄로 인하여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기에 그 치유도 필요하게 되었다.
원컨대 이제부터라도 지역의 대표들과 공직자들은 ‘무궁무진’이라는 시대착오적인 환상을 접고, 진솔한 봉사의 정신으로 민생고에 신음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하고, 정직한 역량을 펼쳐 실현이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만 잃어버린 시간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 것이니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