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천시는 시정회의실에서 ‘군사격장 주변 피해지역 지원사업 발굴 보고회’를 열고, 군사격장 주변 피해지역 지원 대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여 피해주민을 위한 시 차원의 실질적 지원을 구상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각 실과별로 방안을 강구했는데 주목할 만한 내용을 살펴보면 세정과는 군사격장으로 인한 피해 주민과 사업장에 대한 지방세 납기 연장 및 징수유예 방안을, 건강사업과는 주변 주민들의 정신건강 상담지원 체계 마련하겠다고 했고, 회계과는 사격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중 시유재산을 임대하고 있는 대상자에게 임대료의 50% 감면한다는 방안을 개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부시장은 안보를 전제로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는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중앙정부에 계속 시민들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고, 피해주민의 대표는 미군과의 협력을 통한 신속한 보상 문제의 해결과 피해지역을 지원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일이 산재해있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역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을 위하여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의 피해상황을 다 열거하기 어렵지만 최근에 발생한 사격장 피해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지난 2008년 11월 4일 일동면 수입2리에 사격을 마치고 가던 전투기가 상공에서 충돌해 공군 소속 F-5E 전투기가 논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전투기에 탑재된 미사일 2기중 한 기를 조종사가 탈출 직전 인근 야산에 발사했고, 나머지 한기는 동체와 함께 추락하여 주변 반경 1킬로미터 이내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 12월 3일 창수면 고소성리 국방과학연구소 다락대 사격장에서는 포탄 시험발사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거기다가 2010년 7윌 31일 영북면 야미1리 우사에 전차 50실탄이 지붕을 뚫고 날아 왔으 며, 야미2리 도로에는 미군 사격장에서 쏜 것으로 보이는 지름 7cm, 길이 25cm의 포탄이 떨어져 도로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놀란 지역주민들은 포천시청을 방문해 대책을 호소하며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여 목숨을 건 생존권에 위협에 대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같은 해 8월 1일 영북면 야미2리 도로에 미군 영평사격장에서 쏜 것으로 보이는 지름 7cm, 길이 25cm의 포탄이 떨어져 일부 도로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사고로 도로는 가로 20cm, 세로 10cm, 깊이 3cm 크기로 움푹 파였으며, 미군의 전차 사격훈련 도중 떨어진 유탄으로 이때 미군 측에 즉각 사격훈련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 후에도 2011년 9월 19일 오후 4시13분 경기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의 한 가정집에 군 헬기용 연습탄이 떨어졌다. 이때 집주인은 "외출하고 집에 들어와 보니 지붕 위에 기와 몇 장이 깨져있고, 포탄 이 마당에 떨어져 있었다."고 했는데, 길이 70cm 지름 8cm 크기의 포탄은 마을 인근 미군 사격장에서 헬기가 쏜 연습탄이 마을에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2012년 9월 20일 오전 9시 10분경 포천 관인면 중리 고남산에서 15항공단 소속의 군용 헬기가 고압선 케이블에 걸려 추락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그런데 이 무렵 피해 주민들은 포천시가 승진훈련장을 안보견학이라는 포장을 통하여 수십 년간 군사시설에 따른 포천시민의 희생과 피해를 무마하려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 무렵 인근에 살고 있던 한 주민은 "밤낮 없이 울려대는 사격장 훈련 소음에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이전에도 미군이 쏜 포탄이 집을 뚫고 들어오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오발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흥분하기도 했는데, 이때가 승진훈련장을 민간에 처음으로 개방하기 사흘 전이었다.
이렇게 사람이 죽고, 도로가 파이고, 산불이 나고, 가축이 낙태를 하고, 시민의 집이 갈라지는데, 사격장 피해 여론을 잠재우는 미봉책으로 승진사격장을 개방하여 안보관광을 한다며 꽃놀이를 하는 것은, 주민의 목숨을 건 생존의 위협에 대한 불만을 희석 시키는 저급한 정책을 마련한 사람들은 양심에 가책을 느껴야 할 것이다.
선거 때가 다가와서인지 요즘 우리지역에는 철도와 전철의 유치에 관한 말들이 여느 때처럼 또 떠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사격장 탄약고를 비롯한 안보피해에 대한 보상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 해결책이 녹녹치 않아 보이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누가보아도 전철은 기지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쉽게 유치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철도는 장기계획에도 들어가 있지 않으니 지금 당장 추진하여도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주장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한국전쟁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끊임없이 이어온 사격장 피해를 포함한 안보피해에 대한 보상차원의 노력만이, 그나마 우리에게 주어진 설득력 있는 대안인 것이다.
이제 특위도 구성되었으니 지속적인 피해조사와 국회를 비롯한 중앙부처로 강력하게 의사를 표시하라는 시민의 밀물 같은 요구를 적극 수렴하여, 속 태우며 절규하는 주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선출직을 비롯한 지역 대표들이 해야 할 당연한 임무니 분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