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가면 점잖고 근엄한 모습의 산수(傘壽)가 넘은 장태호 의학박사의 모습을 보고 놀랄 것이다.
1935년 평북 용천 출신인데, 1954년 동부 독일로 유학 LEIPZIG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61년 3월 서부독일로 망명하여 슈타트하겐 국립병원장까지 승진한 독일 의학계의 기린아였다.
2000년 10월 의정부에 정착하여 꽃 같은 젊은 부인과 결혼도 하고 2005년에는 「한맥문학」을 통해 시인이 되었다.
필자는 75세를 맞고 결혼 피로연을 하는 자리에서 당고개 사랑방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장을 역임한 송항룡 철학박사 명예교수와 '탐선방'에서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는 연구생으로 만났는데 장태호 박사는 특별히 대체의학인 「거머리 치료」 법을 강의하고 거머리 연구를 발표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탐선방(探仙房)의 강의 연구 주제는 노장(老壯) 사상인데 ‘거머리’ 치료 연구 객원 강의는 매우 이색적이었다.
이번 시집에는 의학박사에 눈에 비친 세상과 이웃들과, 제자들과의 대화 그리고 인생의 역정(歷程)을 재미있게 더듬어간 시 구절마다 정과 눈물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