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포천 소재 고등학교 동문회 모임에서 120여 명이 넘는 동문회 임원들이 매년 하는 복놀이가 있었다. 이 자리에 총동문회 명예회장인 필자가 복놀이만 하는 것보다 때마침 K-디자인빌리지를 유치하는데 공로가 컸던 윤영창 도의원과 최윤길 포천상공회의소 회장을 초청하여 축하 겸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만찬 전 최윤길 포천상공회의소 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부탁의 말씀이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서 모두들 깜짝 놀랐다.
“제가 포천에서 사업한지 20여 년이 됩니다. 현재 포천상공회의소 회원 수가 약 4,200개 업체가 되는데 그 중 포천 출신 기업이나 상공인은 6개 업소뿐입니다. 이러니, 타 회원들이나 포천시청과 소통이 쉽게 되겠습니까? 이 자리에 계신 포천 주민 여러분들이 저희들을 도와주시고 동참해 주셔야 포천이 발전합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하였다.
이 소리를 듣고 필자는 평생 사업을 일구어오는 같은 처지의 사업가로서 얼굴이 뜨거워 더 더운 하루가 되었다.
오후 9시만 지나면 포천 시내는 물론 송우리까지도 인적이 뜸하여 마치 썰렁한 유령도시 같다고 말한다. 그러니 장사는 안 되고, 가게 월세도 못내는 형편이니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건물주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이한동 총리가 유치한 구리포천민자고속도로가 2017년이면 누구의 도움 없이도 무조건 완성된다. 정부와 (주)대우는 계약상 더 미룰 수가 없게 되어있다. 순전히 개인회사 고속도로이기 때문이다.
이 도로가 완성되면 더더욱 포천시내 송우리 등 도심지역의 퇴보를 예상할 수 있다. 누구든 40~50분 거리의 서울에 살면서 자식들 공부 시키려 하지 시골 도시에 살 것인가? 살림은 서울에서, 사업과 직장은 포천에서? 아 답답하다.
포천 주민만 불쌍하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포천 주변 도시들은 벌어들인 돈의 30% 정도만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데 포천의 경우 60% 이상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이게 무슨 꼴인가?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누가 가져간다. 딱 맞는 말이다. 돈은 포천에서 벌고 이 번 돈의 60%가 타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포천은 공장 땅만 제공하고 외국인 근로자들만 어렵게 살면서 공장에 다니니 발전할 수가 있겠는가?
또한 평균 연수입이 포천지역 주민들은 인접 시군에 비해 반밖에 안 된다. 화가 난다. 어쩌다 아름다운 포천이, 자부심이 가득하고 명분을 중시하던 우리 포천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배가 고픈데 무슨 양반이 필요하며, 어려운데 무슨 체면이 우선이란 말인가? 공해 투성이 공장들, 타 지역에서 쫓겨 들어오는 공해 업소들, 하다못해 이제는 중국에서도 철수하는 공해 업소들이 몰려들고 있는 포천이다.
더욱이 포천을 석탄이 가득한 먹물도시와 공해 가스 도시로 만들겠다는, 그리고 이것을 유치 실적으로 내세우는 정치인들이 있는 한 포천은 가망이 없다.
우리가 포천을 희망의 도시로 경영하려면 도시 경영의 살림을 할 줄 아는 인물들이 많이 모여들어야 한다. 경영도, 사업 경험도, 마인드도 없으면서 정치만 한다고 외쳐대는 것은 죄를 짓는 길이다.
모든 통계에서 연천이 제일 꼴찌 그 다음은 포천이 두 번째인데, 현재 이 순간은 넘길 수 있어도 긴 시간은 결과가 있으니 곧 잘잘못이 밝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