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때가 되면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일손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기계로 작업할 수 없는 ‘봉지 씌우기’ 작업에 사람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근의 자원봉사자나 일꾼을 유급으로 고용하지만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늘 인력이 부족하다.
특히 포도는 때에 맞추어 송이를 솎아주고, 시기에 맞게 봉지를 씌워줘야만 좋은 품질의 포도를 생산할 수 있으니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외국산 과일이 밀물같이 밀어 닥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경쟁력 있는 상품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제값을 받고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어야 농가의 시름은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포천에서는 탁월한 품질의 포도가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서울과 인근 지역에 입소문으로 전해져, 근교에서 가장 선호하고 품질 좋은 명품 과일로 점점 널리 퍼져가고 있었다.
이는 배수가 잘되고 일교차가 큰 산간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살려서, 포도재배의 잘 맞은 기후에 당도가 높고 맛이 좋은 포도가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유리한 생산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재배에 알맞은 토질과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적당한 강수량과 청정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저농약 유기농 재배와 비가림 시설의 설치로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모든 장점을 지니고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한때는 대형 유통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가격도 특별하게 책정하여 전국의 포도 가격을 주도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포천의 포도가 유명해지기까지는 20년 전부터 재배해온 캠벨류를 주로 심었는데, 수확되는 흑포도의 색이 맑고 청아하기까지 하다. 거기다가 당도가 높고 품질이 좋아 최근에는 친환경, 저농약 품질인증을 받기도 했다.
포도의 효능으로는 조혈작용과 몸 안의 독소를 배설시키는 해독의 역할을 하여, 체내 신진대사를 개선시키고, 간 기능 강화와 살균작용에도 효과가 좋으며, 25종의 유기산과 각종 아미노산이 함유된 살아있는 알칼리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동안 포천은 단일 품목으로 전국을 대표할만한 농산물이 거의 없었다. 그것은 아마 지형이나 기후여건에 맞는 작물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특산물로 포도의 품질을 높여가고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열심히 ‘포천 꿀 포도’를 전국에 홍보하여야 경제적인 실속과 더불어, 포도를 지역에 명품 특산물로 키워서 계획적인 특성화 작업을 추진하여 품질을 계속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포천에서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은 대략 500여 농가가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개인 가판에서 소매로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생산물과 비교할 때에 상품의 상태가 천차만별이어서, 품질의 고른 규격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안 광역 자치단체에서 농산유통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수출과 관련하여 지속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면 물류비용의 지원 가능성을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포도농가의 급속한 증가와 유통의 차질로 인하여 지역 내에서도 가격의 차이가 있으며, 시장가격보다 높은 상품 가격으로 인한 판로의 한계성이 도출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원시적인 가판에만 의존하여 재배농가가 판매까지 걱정하며 애를 태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재배농가들에게 평균적인 기본가격을 보장해 주는 지원과 상품을 전량 판매할 수 있는 판매망의 확충을 통하여, 농가로 하여금 가격이나 판로 걱정 없이 일정하고 우수한 상품의 품질 개선에만 신경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제 얼마 있으면 포도가 출하될 것이고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예년과 다름없이 가판에서 서로 다른 가격으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포도 생산농가에서는 고른 품질을 갖춘 안전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품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만이 개방과 경쟁이라는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