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마다 경춘 국도를 몸살 앓게 하는 주범을 손꼽는다면 아마도 경기도 가평 끝자락에 위치한 남이섬이 아닐까 싶다.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경춘 국도로 끌어들인 남이섬은 매주 주말이면 엄청난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된다. 이렇게 남이섬이 최근 10년 사이에 이렇게 크게 각광받게 된 이유는 과거 단순한 유원지의 모습에서 ‘문화예술’이라는 옷을 입게 되었기 때문이다.
남이섬은 1944년 청평댐 조성 때 북한강 강물이 차면서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 경계에 생겨난 섬이다. 이 섬을 1965년에 민병도 씨(1916~)가 매입하여 오랜 기간 동안 모래뿐인 불모지에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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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섬을 종합휴양지로 조성하여 90년대까지 최인호의 <겨울나그네> 촬영지 및 강변가요제 등이 이어지면서 젊은이들의 MT장소 및 행락객들의 유원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IMF 금융위기로 섬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2001년 디자이너인 강우현 씨를 CEO로 영입하면서 남이섬은 큰 변혁을 맞이하게 되었다. 문화예술의 섬으로 변모시키고자 하는 강우현 대표는 부임 첫해인 2001년 12월 이 섬에 KBS 드라마 <겨울연가>를 유치하였다.
이 드라마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때부터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이 과거 연인원 30만 명이 채 안되던 관광객 수가 2004년부터는 연평균 160만 명 이상이 찾는 경기도 및 강원도 최대의 관광명소로 둔갑하였다.
여기에 강대표는 많은 예술인들을 영입하여 섬 곳곳마다 섬에서 생겨나는 폐기물을 이용한 다양한 예술작품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만드는 등 창의력 돋보이는 활동을 이어갔다. 환경과 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국내외 행사들을 유치하면서 남이섬은 날로 인기가 더해져 지난 2012년에는 260만 명(외국인 64만 명), 작년에는 308만 명(외국인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매 해 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메르스의 영향 때문에 기록 경신이 어렵기는 하겠으나 <문화예술의 섬>으로 자리매김이 된 남이섬은 문화예술이 가지는 힘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롤모델이 되었다.
총 7,000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복덩이가 포천에 떨어졌다. 환경과 문화예술을 컨셉으로 성공신화를 보여준 남이섬의 교훈이 이 사업에서 몇 배로 증폭되어 나타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그림은 남이섬 주차장에 설치된 집와이어(Zipwire) 타워에서 바라본 가을날의 남이섬 모습을 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