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화투놀이를 하다 보면 점심때가 되는 경우가 많다. 농촌마을이라 부식은 할머니들 차지다. 각 가정에서 유기농으로 지으신 파, 오이, 배추, 무 등을 아낌없이 가져와 경로당에 갖춰진 취사시설을 이용해 손수 음식을 만들어 나눈다.
용정1리는 마을에 꽃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어르신들은 봄이면 마을안길에 코스모스, 맨드라미, 수선화, 들국화 등 꽃길 만들기를 매년 빠짐없이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또, 어렵고 위험한 제초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을이 잘 다듬어 지고 가꾸어진 것은 모두 어르신들의 뒷바라지 덕택이다.
경로당의 운영은 시에서 지원되는 약 500만원으로 1년 살림을 꾸려 나가자니 항상 빠듯하다. 넉넉하진 않지만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 할 수 있는 것은 부녀회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 어르신은 “새말마을은 지금까지 어르신들이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어른을 공경하고 예절바른 마을이 있기까지 부녀회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정월 보름이면 마을에선 윷놀이 행사를 한다. 막걸리, 김치전, 돼지고기 각종 경품을 준비해 마을 주민이 경로당 앞뜰에 모여 어르신들과 어우러져 한바탕 마을 잔치가 벌어진다.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많진 않지만 전액 경로당 운영에 보탬이 된다.
강성모 노인회장은 “새말마을은 세대간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친목과 화합을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 단합활동을 통해 주민과의 갈등도 좁혀 나간다”고 전했다.
이어 이명규 총무는“요즘들어 마을 주변엔 도로가 새로 나고 공장이 하나 둘 들어서며 산업화의 후유증으로 옛날부터 전해오는 노인을 공경하는 미풍 양속이 해치지나 않을까 걱정 했는데 구정이나 추석 명절에 객지에서 생활하던 자식들이 반듯이 찾아와 부모들을 뵙는다며 그런 기우는 접어도 된다”고 한마디 거든다.
가을걷이가 시작되는 가을철이면 손자・손녀들을 돌보느라 눈코 뜰새없이 하루종일 동분서주 하며 집안일을 돌보는 어르신들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경로당 문턱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