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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로당=17] 이동교3리(무란마을)

난초가 무성하다고 해서 ‘무란마을’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12일
ⓒ (주)포천신문사

이동교3리는 용상골과 무봉리를 사이로 300세대에 주민 1천여 명 정도가 살고 있다. 난초가 무성했다 해서 ‘무란마을’ 또 수풀이 무성하다고 해서 ‘무림리’라고도 불리운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수내동’이라고도 한다.

수내동은 일제 강점기부터 불리기 시작했으며 당시 마을 논 한 가운데에 온천수가 흘러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수내동’으로 불려졌다고 유래한다.

이동교3리 경로당 취재는 임하영(75) 노인회장과 문명심(52) 부녀회장 그리고 이곳에서 23년 동안 거주해 오신 한영설 회원을 만나 경로당과 동네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동교3리 경로당은 원래 1987년 건립·사용돼 오다가 2015년 새로 리모델링을 했다. 1층 안에 들어서면 비교적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오고 2층은 마을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노인회원들은 모두 55명(여27,남28)으로 동네에는 젊은 층이 거의 없다고 한다. 15년 전부터 마을에 공장이 들어서고 농지가 줄어들면서 토박이 출신들은 대부분 외지에 나가 살고 있어서 동네는 어른들만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무란마을은 마을회와 부녀회, 청년회 단체가 단합이 잘 돼 있는 편이다. 정월 초하루엔 푸짐한 경품과 함께 윷놀이대회로 훈훈한 분위기를 시작해 어버이날엔 청년회 주관으로 해마다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대접하고 있다.

또 권용희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들 단합이 잘 이뤄져 꽃길 가꾸기 도체전평가에서 1등을 수상해 상금으로 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마을 행사 때면 늘 부녀회의 수고를 빼놓을 수 없다. 문명심 부녀회장은 올해 새로 부녀회장직을 맡아 20여명의 회원들을 이끌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 회장은 포도농사와 논농사를 병행하고 있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 동네일을 돕고 있다.

무란마을은 평택 임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임하영 노인회장도 평택 임씨로 이곳 마을에서 태어나 75세가 된 지금까지 밭과 논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임 회장은 2013년 1월 회장직을 맡아 마을 대청소며 관광 나들이 등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란마을 경로당은 농한기에는 20명, 농번기에는 10명 정도가 매일 같이 이용하는데 식사는 어르신들이 돌아가며 해서 드신다. 부식 구입은 한용식 총무님이 수고를 해 주시고 부족한 것은 회원들이 각자 집에서 갖져다 드신다고 한다.

무란마을 경로당의 일상 역시 다른 이웃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임하영 노인회장에게 마을에 관해 기억나는 일이 있으면 들려달라고 했다.

“1964년도에 큰 비가 내려 동네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렇게 비가 많이 내린 것은 난생 처음이었어요. 양동이로 퍼붓듯 비가 쏟아졌는데 산사태가나서 마을 전체가 흙더미에 묻혀버렸지요. 옆 동네 부인터에도 피해가 많았는데 그 당시 집들이 무너지고, 흙더미에 깔리고, 아수라장이 돼 50여 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어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거죠. 아마도 제가 포천에 살면서 가장 큰 비였습니다”

임 회장은 당시 산사태가 난 자리를 가리키며 그 때의 아픔을 다시 회고했다. 지금은 당시의 물난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어 마을에 담겨진 숨은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지만 경로당은 아직도 옛 기억이 다시 되살아오는 공간이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어울렸던 또래들은 먼저 세상을 뜬 친구들이 많아요. 살다가 지금은 다 외지로 나가 소식도 없고 마을엔 옛 동무들이 없습니다. 저보다 6살, 또 10살 많으신 분 그렇게 두 분이 계신데 모두 몸을 가누지 못해요” 속절없는 세월이 야속하다고 말하는 임하영 회장의 입가엔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없는 게 아쉽습니다. 이대로 가면 아마도 300년 후면 인구가 감소해 경로당 어른들도 크게 줄어들지 않겠어요. 문제는 결혼도 안하고 출산도 안하고 그러니 당분간 노령인구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거지요” 그래도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이라며 임하영 노인회장은 남은 3년의 임기동안 마을 노인회 화합을 우선으로해서 이끌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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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하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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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용식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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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심 부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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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설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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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태가 났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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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철 기자 / ilovepoch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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