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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미식(美食)과 조식(粗食)

요즘 아이들은 배고픈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07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일상생활에서 미식가(美食家)란 말은 들어보았어도 조식가(粗食家)란 말은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미식가란 맛있는 음식만 가려 먹는 취미(趣味)를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식(美食)이란 맛있는 음식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식(粗食)이란 거친 음식을 말하는 것이다. 미식의 반대말에 악식(惡食)이란 말이 있으나 이 말은 잘 쓰지 않는다.

그 대신 조식이란 말이 많이 쓰인다. 미식가들은 방방곡곡(坊坊曲曲)으로 소문난 음식점을 찾아다니면서 미식에 관한 기행문(紀行文)을 연재하곤 했다. 지금은 TV방송이 다투어가며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미식(美食)이란 정제(精製)한 음식을 말하는 것이다. 정제한다는 것은 조제품(粗製品)을 다시 가공(加工)하여 더 좋고 순도(純度) 높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공한다는 것은 원료(原料)나 재료(材料)에 손을 더 대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루로 분말(粉末)되고 설탕이나 조미료(調味料) 같은 첨가물(添加物)이 들어가고 그에 따른 화학변화(化學變化)가 일게 된다. 한 마디로 먹기 좋고 소화가 잘되게 변형(變形)시키는 것이다. 소화(消化)란 음식을 삭이는 것이다. 1차적으론 입안에서 음식을 씹을 때 물리적으로 삭이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위에서 소화액이 분비(分泌)되면서 화학적으로 삭이는 것이다.

물론 정제한 음식은 먹기도 좋고 영양가(營養價)도 높다. 그렇다고 정제한 음식만 탐하다보면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건강(健康)에 이상이 오기 때문이다. 균형(均衡)이 무너지고 조화(調和)가 깨지기 때문이다.

육체(肉體)가 아무 탈 없이 정상적으로 튼튼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식이 맛있고 먹기는 좋으나 그것만 탐하다보면 영양(營養)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영양실조(營養失調)에 걸릴 수도 있고 영양과다로 당뇨(糖尿) 비만(肥滿) 같은 질병(疾病)에 시달릴 수도 있다. 과잉편식(過剩偏食)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못 먹어서만 영양실조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과잉섭취(過剩攝取)도 문제다. 영양분의 부족이나 부조화(不調和) 때문에 몸에 일어나는 장애(障碍) 빈혈 부기(浮氣) 설사 따위의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영양실조를 의심해야 한다. 과잉섭취는 당뇨병(糖尿病)을 부르고 혈압(血壓)에 따른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誘發)한다. 질병을 불러 온다.

당뇨병은 혈액 속에 포도당(葡萄糖)이 많아져서 당뇨가 오랫동안 계속되는 병이다. 오줌의 분량이 많고 목이 마르며 쉬이 피로해지나 도리어 식욕은 왕성해지는 증상을 보이면 조심해야 한다. 자주 목이 마르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들이키게 되면 당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찌해야 하는가? 조식(粗食)을 해야 한다. 미식(美食)만 찾을 것이 아니라 조식을 해야 한다. 조식이란 조강식(糟糠食)을 말하는 것이다. 조강식이란 잡곡(雜穀)이나 현미(玄米) 같은 거친 음식을 말하는 것이다. 가공하지 않은 제철음식을 말하는 것이다.

조미료나 설탕 같은 것을 쓰지 않은 자연식(自然食)을 말하는 것이다. 자연식이 먹기에는 거북할지 모르나 건강을 지켜주는 데는 그만이다. 입에서는 달갑지 않으나 위장(胃腸)에선 선약(仙藥)이 될 수 있다. 피를 맑게 해주고 심혈관질환(心血管疾患)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조식은 맥관(脈管)과 맥도(脈道) 그리고 모세혈관(毛細血管)까지 깨끗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조강지처(糟糠之妻)란 말이 있다. 가난할 때 고생을 함께 하며 살아 온 본처(本妻)를 말하는 것이다. 조강지처 불하당(糟糠之妻 不下堂)이란 가르침도 있다. 조강지처는 마루 아래 내려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함께 고생하며 살아 온 본처는 항상 잘 위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는 말이다. 고난(苦難)을 함께 해온 반려자(伴侶者)를 생각하라는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배고픈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전쟁이 무엇인지 모른다. 요즘 정치인들은 외세침략(外勢侵略)이 무엇인지 모른다. 자주독립(自主獨立)이 무엇인지 모른다. 당랑포선(螳螂捕蟬)의 고사가 귓전을 때리지 않는가?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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