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마라톤’은 21.0976km를 뛰는 종목이다. 마라톤 거리의 딱 절반을 달리며, 2000년대 들어 육상 종목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이 하프마라톤에 참가하려면 최소한 3개월에 걸친 지구력 단련이 있어야 하고, 당일 컨디션 역시 아주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하프마라톤을 만날 수 있는 대회가 바로 이 곳 포천시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 31일에도 ‘2015 제11회 포천38선하프마라톤대회’가 여전한 성황 속에 개최됐다. 대회 보름 전인 16일까지 참가자가 대거 몰렸으며, 포천시 이동면 5군단 화랑연병장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예년처럼 내·외빈, 동호인 그리고 수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가득 붐볐다.
포천시는 이번 대회를 가족과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의 콘셉트로 기획했다. 38선하프마라톤대회는 매년 개최를 거듭하면서 장거리 코스보다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단거리 코스의 참가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8km 키즈러닝 종목의 경우에는 2012년 대비 2013년도에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대회에도 상당한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5km 건강달리기 종목에도 2012년 대비 2013년도에 1천168명이 증가하는 등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눈에 띄게 증가해 왔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포천시는 마라톤의 매력은 물론 가족과의 뜻 깊은 시간을 즐기는 콘텐츠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포천38선하프마라톤대회를 ‘가족과의 주말관광’ 시간으로 연계시킨 것이다.
행사장 안에 관광홍보관을 설치해 ‘포천 반나절 관광안내 서비스’를 펼쳤으며, 포천아트밸리 무료입장권, 온천할인권, 식당할인권 등을 제공해 포천시 관광을 유도했다. 또 올해도 준비된 경품추첨, 레크리에이션, 한탄강·꽃사진 전시회 역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콘텐츠로 각광을 받았다.
그 밖에도 관광자원을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 포천특산물 전시관, 판매관 부스를 설치해 이동막걸리와 개성인삼 등을 판매했고, 개최지의 손맛을 볼 수 있는 이동면부녀회의 먹거리 부스도 많은 이목을 끌었다.
대회의 ‘백미’인 마라톤 종목은 10km 하프코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5km 건강달리기, 3.8km 키즈 러닝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특히 5㎞ 코스에는 은퇴 마라토너 이봉주가 함께 달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코스는 5군단 화랑연병장에서부터 성동검문소까지, 아름다운 영평청변과 꽃길을 달릴 수 있도록 해 ‘힐링’의 시간을 제공했다.
이러한 대회 운영의 능숙함은 지난 2005년부터 11회에 대회 개최에 이어 온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천시를 가로지르는 38선의 상징성과 안보 의식을 되새긴다는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자는 목적은 어느 정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모로 다각적으로 발전해야 진정한 전국구 대회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올해 대회는 ‘가족과 함께하는 마라톤’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간의 노하우를 더욱 되새기고 잘 활용해 진화한 모습이다. 다만 내년이 되면 또 트렌드가 어떻게 또 바뀔지 모르고, 동호인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성공적인 대회를 이어가려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마라톤’은 앞으로 점차 발전하는 시장의 스포츠 종목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연과 벗 삼와 자신의 한계로 치닫는다는 매력으로 동호인 수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충분히 활용해 하프마라톤에 대한 전문성을 가미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만만치 않은 규모의 대회를 준비하느라 수고한 시, 유관기관 그리고 행사 준비에 참여한 지역주민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더욱 발전하는 제12회 대회를, 1년을 앞둔 이 시점에서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