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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오제호] 21세기의 호국영웅에 대한 試論


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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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유사 이래 천여 회의 외침을 겪으면서 위태로운 조국을 지켜낸 위인, 즉 호국영웅이 많을 수밖에 없는 역사적 특성을 지녔다. 이에 을지문덕, 양만춘, 연개소문 등 수많은 호국영웅이 역사에 기록되고, 국가에 의해 기념되며, 국민에 의해 숭상되어 왔다.

그런데 21세기는 이와는 달리 물리적 의미의 전쟁, 특히 국가 간의 병력에 의한 교전은 UN을 비롯한 각종 전쟁억지장치에 의해 발생빈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대신 군사(軍事)외의 다른 분야에서의 경쟁이 심화되어 이것이 때로는 새로운 유형의 전쟁으로 비화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아래에서는 호국영웅의 의미와 이에 기초한 21세기 호국영웅의 모습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사실 호국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를 지켜내는 諸 활동’이다. 이에는 군사 활동이 대표적이지만, 호국불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종교를 통한 호국도 가능하고, 한글창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자를 통한 호국도 가능하며, 이 외에도 교육, 학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국가수호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물리적 외침이 잦았던 역사적 특수성이 반영되어 우리나라의 호국은 주로 ‘국가의 위기상황, 특히 군사적 외침으로부터 조국을 지키는 활동’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호국의 본래적 의미를 생각하면 호국을 전투를 통한 구국에만 국한하는 것은 호국의 전부를 다루지는 못하는 일로 보인다.

내부의 환란을 종식시키고, 국가를 안정시키며, 백성을 편안케 하고, 국민을 통합하며, 국위를 떨치고, 부국강병을 달성하는 일 모두가 나라를 수호하는 일로써 호국의 범주에 포함된다. 즉 호국의 전제가 되는 국가의 위기상황을 전쟁으로만 한정할 수 없고, 더 나아가 호국의 대상이 국가의 위기상황으로만 특정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내란으로 우리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지켜내지 못한 일, 국가통치체제의 문란으로 망국의 길을 걸었던 신라의 일, 민란으로 멸망한 당나라의 일, 이념대립으로 한반도를 온전히 보전하지 못한 일, 국가의 힘이 약하여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경술년의 일 등은 전쟁 외적 요소를 통한 호국의 유형과 그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편 호국영웅의 주요 출현배경이었던 전쟁(혹은 위기상황)또한 사전상의 첫 번째 의미인 ‘국가 또는 단체 간의 병력에 의한 싸움’에서 두 번째 의미인 ‘극심한 경쟁이나 혼란’ 일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경제, 문화, 과학, 정보통신 등을 통한 세계대전이 이미 그 서막을 올린 것이 21세기의 새로운 전쟁 상이다. 이 새로운 유형의 전쟁에서 패한다면 그것은 곧 국가의 쇠망(衰亡)을 의미하는 것이요,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곧 국가의 흥성(興盛)을 의미하며 이는 또 다른 유형의 호국활동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호국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포괄할 수 있는 넓은 개념이고, 호국의 주요 바탕이 되는 전쟁 혹은 국가의 위기상황은 시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에, 호국 활동에는 현상(現狀)이나 시대의 요구가 반영되게 마련이다.

때문에 시대와 동떨어진 호국영웅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시인 이육사는〈광야〉에서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가난한 노래의 씨앗을)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고 했는데, 당시의 초인은 광복을 이끌어 줄 지도자를 말하는 것이고, 과거 살수대첩에서는 을지문덕을 말함이요, 6․25전쟁의 초인에는 역전의 용사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그렇다면 21세기란 시대가 요구하는 대한민국의 초인은 어떤 모습일까? 경제발전, 문화 창달, 민주주의 확립 등 대한의 생존을 위한 과제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잠정적 평화의 상태를 영원한 것으로 만들 분단의 극복이 최우선의 과제로 손꼽힌다.

이를 이끌어 줄 초인이 있다면 그는 대한민국에 영원한 평화를 가져오는 방법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해 낸 21세기의 호국영웅으로 길이 명명될 것이다.

오제호 의정부보훈지청 선양담당
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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