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4:40: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위원기고

[윤희철의 건축스케치 기행] 화산서원의 홍살문에 기대어 서서


윤희철 기자 / hcyoon@daejin.ac.kr입력 : 2015년 04월 15일
 
↑↑ 윤희철 대진대 건축공학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 (주)포천신문사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에는 조선 중기의 명신 백사(白沙) 이항복 선생의 덕행을 기리는 화산(花山)서원이 있고, 이덕형을 모시고 있는 용연서원은 포천시청 위쪽 신북면 신평리에 위치하고 있다. ‘오성과 한음’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오성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은 포천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항복은 선조 때 문과에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거쳤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를 모시고 피난길을 따랐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이 되었고 청백리로 칭송을 받았던 인물이다. 화산서원 앞쪽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항복의 묘소가 마련되어 있어 가산면 일대는 가히 이항복의 체취가 곳곳에서 묻어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 화산서원
ⓒ (주)포천신문사

화산서원은 조선 숙종 46년인 1720년에 사액된 서원으로 고종 5년인 1868년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철거가 되었었다. 그러나 1971년에 지역의 유림들의 뜻을 모아 다시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시대 지방의 국립교육기관이 향교라면 지방의 사립교육기관이 바로 서원이다. 뒤쪽의 나지막한 화봉산을 배경으로 초입에 세워져 있는 홍살문을 들어서면 솟을 대문으로 3개의 태극이 그려져 있는 외삼문까지 길게 진입로가 길을 안내한다.

외삼문은 ‘솟을삼문’이라고도 부르는데 가운데 문이 높고 양쪽의 문이 낮기 때문이다. 솟을삼문의 가운데 문을 '정문'이라하고 양쪽 문을 '동협문' '서협문'이라고 한다. 제사를 모실 때는 세 문을 다 열어놓지만 정문은 영혼이 들어오시는 문이라 하여 사람들은 드나들 수 없고 사람들은 동, 서협문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동협문으로 들어가서 나올 때는 서협문으로 나오게 된다. 외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면 유생들이 기숙하며 공부를 하던 동재(동강재)와 서재(필운재)가 각각 우측과 좌측에 단아한 형태로 균형을 잡고 있다. 그 뒤쪽으로 약간 높은 위치에 안쪽에 있는 내삼문이 위치하고 그 뒤로 오성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사당이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사당이 뒤쪽에 위치하고 그 앞쪽으로 유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이 배치되는 서원의 배치방식을 전학후묘(前學後廟)라 한다. 전학후묘의 경우 동재와 서재 가운데 강학공간인 강당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화산서원에는 강당이 없다.

건물들은 출입문을 제외한 사당과 동재, 서재는 지붕이 서로 맞대고 있는 맞배지붕을 하고 있어 정숙한 이미지의 우리의 전통건축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다만 시제 등 다양한 문중의 행사가 수시로 있다 보니 대체로 문이 잠겨 있어 일반인들이 경내를 감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아쉽다.

게다가 서원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지역이 대부분 영세한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어 주변경관이 양호하지 못한 것도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캐릭터 등 다양한 매체로 포천을 대표하는 인물로 홍보를 하면서도 정작 그를 기리는 대표적인 공간의 주변지역 정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은 과연 백사 선생이 포천의 대표적 인물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가는 대목이다.

윤희철 / 대진대 건축공학과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
윤희철 기자 / hcyoon@daejin.ac.kr입력 : 2015년 04월 15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