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월 11일에는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 시켰던 조합장 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게 된다. 지금까지 농협을 비롯한 조합들은 주로 지역 가입자를 위한 금융업무나 자체사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역농협은 농산물 판매 외에도 농자재, 생활물자 구매사업, 마트사업, 예금과 대출, 공제 등 신용사업, 농기계은행과 주유소 운영까지 조합원의 편익을 넘어 지역주민의 삶과 얽혀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지역의 열악한 교육, 복지,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안이나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주체로 농협의 책임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선거 때마다 학연, 지연 등의 인맥을 동원하고, 특별한 하자가 없는 경우에는 연임되는 사례도 많이 있어왔다. 하지만 이번 조합장 선거는 농협과 수협, 축협 등 각 지역 단위 조합장 선거를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같은 날 치르게 되어, 효율적 관리와 단속을 시행한다고 하는데 출마자가 늘어나면서 과열 혼탁을 염려하고 있다.
그럼 왜 이렇게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사람이 많으며 그렇게도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당선이 되려고 아우성일까? 이유는 우선 조합장에 당선되면 적게는 5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조합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큰 조합은 유류대와 영농활동비, 업무추진비 등을 별도로 지급하는데도 있다.
또한 조합장은 직원 인사권과 예산 사용권 그리고 사업 결정권 등을 가지고 있고, 농산물 판매와 마트 운영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농협중앙회 이사로 진출하면 중앙회 내에서도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조합장은 봉급이외에 지역과 조합원을 위해 사용하는 공공복지 예산으로 조합장 재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판공비도 있는데 그 금액도 수억에서 수십억에 달한다고 한다. 거기다가 농산물 가공공장과 마트 건립계약, 제품생산을 위한 자재 구매가격 책정 등을 조합장이 임의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상임이사와 감사 추천권도 갖고 있기에 농협 내에서의 견제세력도 장악할 수 있는 권한까지 있다. 뿐만 아니라 임기 4년간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베풀면서 조합원을 관리할 수 있으니 평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장은 자치단체장에도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권한이 막강하다보니 자칫 조합장의 자리가 군림하는 자리가 되어 권력을 남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올바로 인식하고 출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조합장의 권한이 너무 크고 사정기관이나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아서, 규모와 수익능력에 맞게 조합장의 권한과 혜택이 조정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는 자체적으로 감사를 하더라도 조합장의 영향력과, 선출된 감사들이 주로 농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많아서 전문지식이 미흡한 인력에 의해서 정확한 감사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견해도 있어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지난 2월 6일에 선관위 주체로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자는 설명회를 열었고, 부정선거, 돈 선거 등을 사전에 척결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관련기관들이 MOU를 체결하고 간담회를 가졌다고 한다.
여기에 현직 조합장과 예비후보자들 30여명이 참석 선거와 관련해 질의응답을 하면서 깨끗한 선거를 다짐하는 자리를 함께 만들었고, 전국적으로도 지난 선거에 비해 위반사례가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칫 더 혼탁과 과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확언할 수 없으니, 후보자나 단속기관 모두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끝까지 공정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들도 금품수수나 위법행위로 인하여 자신의 고유한 권리를 포기하거나 박탈당하는 일이 없도록 금전에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기득권을 가진 현직출마자나 인지도가 약한 후보들을 막론하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규칙을 지키고 조합원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어, 모두가 이기는 선거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요컨대 후보자들은 실행이 어려운 공약을 내걸고 당선 후에 지키지 못하는 과오를 버리고, 조합원의 수익증대와 조합의 발전을 도모하여 이번 선거가 건강하고 풍요로운 농촌을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더 이상 불법으로는 당선될 수 없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본보기가 되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후회 없는 선거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희 용 철학박사, 경북중학교운영위원장,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이사, 전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