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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이중희] 통촉하시옵소서

- 하륜(河崙)과 허조(許稠)가 필요할 때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5년 02월 07일
↑↑ 이중희 포천신문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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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촉하시옵소서.
이 뜻은 “아랫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살피옵소서”라는 완곡하고 간절한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말로 현대에는 ‘NO’라는 의미와 “그거 안됩니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요사이 TV에서 방영되는 사극을 보노라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가 임금 앞에 엎드려 "상감마마 통촉하시옵소서"라고 외치는 장면일 것이다.

자기의 의견을 극소화하는 것이 덕이요, 지혜요, 현명함으로 생각되는 우리 민족에게는 윗사람이 통촉하시옵기를 바라는 것은 부족한 높은 사람들에게 눈밖에 날 수밖에 없는 언행이라 하겠다.

더욱이 절대 권력자인 임금 앞에서 절체절명인 왕의 명령을 반대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 있는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 아니면 말 할 수 없는 “통촉 하시옵소서”라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현대에도 높은 사람에게 “그것은 안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을 속칭 “통촉대신”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게는 한 재미있는 역사가 있다. 조선 태종 11년 임금은 윤락가의 창녀를 없애야 하겠다고 하면서 대신들의 의견을 물었다.

세상 사람들이 공감하는 일이요, 명분 있는 일이요, 척결해야 할 악(惡)이 틀림없다, 더욱이 임금이 추진하는 일이니 반대하기는 크게 어려운 일이었다.

모든 대신들이 찬동하며 “참 영명하신 분부시옵니다” 하며 아첨을 하는데 유독 하륜(河崙)만이 반대를 하며 “통촉 하시옵소서” 하며 통촉대신이 된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세종 때 현감부인인 감동(甘同)이라는 여인이 왕자를 비롯하여 영의정 등 38명의 사대부들과 간통을 한 음탕한 여인이 있었고 창기들이 늘어났다. 조정에서는 창기들을 없애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었다.

그런데도 하륜이 반대하자, 임금은 누구보다 맹렬하게 창기 페지에 앞장설 것으로 믿었던 바른말과 깐깐하기로 명성이 자자한 허조(許稠)대감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임금의 기대는 무너젔고 크게 실망을 해야 했다.

허조대감의 논리는 이러했다.

“남녀관계는 인간의 본성이라 법으로 금할 수 없는 일이요, 법으로 엄하게 다스리면 숨어서 여염집으로 침범하게 될 것이 자명한 일이니 그 누를 감안해야 합니다.”

현명했던 태종과 세종임금은 이렇게 “아니 되옵니다”라고 직언하는 하륜과 허조 두 통촉대신의 말을 쫓아 실행했기 때문에 역사의 현군과 현신으로 기록 될 수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때이던가, 매춘소탕을 외치며 사창가를 없애려 했지만 단속되었던 창녀들은 거의 모두 장소를 옮겨 다른 곳에서 매춘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엄한 법으로 단속하면 다른 곳으로 이전이 되는 풍선효과를 수백 년 전부터 우리의 자랑스러운 통촉대신들은 알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통촉대신들이 없어서 현재는 더 문란한 사회가 되지 않았는가.

동서고금의 세계역사를 돌이켜 보아도 윤락가를 없애려는 시도를 해보지 않은 나라가 없었지만 성공한 전례가 없는 정책을 실천할 때 “안됩니다”라고 직언한 공직자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위정자에게 직언(直言)하는 신하가 없으면 나라가 기운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겠는가.

이중희 / 포천문화원 부원장, 한국정책개발원 경기도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장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5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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