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외(隗)부터 시작한다는 뜻으로 인재를 구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이 뜻은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을 먼저 꺼낸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인재를 어떻게 예우하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외(隗)는 춘추시대 연(燕)나라의 곽외(郭隗)라는 인물을 칭한다.
전국책(戰國策)의 연책(燕策) 소왕(昭王)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연나라 소왕은 세자시절 제(齊)나라에 나라를 멸망당하여 신하의 농장에서 신분을 숨기고 일꾼으로 일하면서 숨어지내며 갖은 고생 끝에 나라를 되찾아 왕위에 오른 사람이다.
연나라는 국내는 소란스러웠고 국외적으로는 제나라에 많은 땅을 빼앗겨 국력은 쇠약해 있었다. 연소왕은 곤경에 처한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현명하고 지혜로운 큰 인물을 얻기위해 직접 찾아 나섰다.
하루는 곽외라는 인물을 만나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 제나라에 대한 원수를 갚고 잃은 땅을 되찾을 수 있는 인재를 구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곽외는 이러한 비유를 들어서 말했다.
“옛날에 어떤 왕이 천리마를 구하려 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 어떤 사람이 천리마를 구해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천금을 주고 그 일을 맡겼습니다. 그 사람은 석 달 뒤 천리마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그 곳으로 달려갔지만 말은 그가 도착하기 며칠 전에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죽은 천리마의 뼈를 오백금이나 주고 사왔습니다.”
그러자 왕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원하는 것은 살아있는 천리마이지 죽은 말의 뼈가 아니다”라며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말하기를 “천리마라면 그 뼈도 거금으로 사니 살아있는 천리마라면 비싼 값으로 쳐 줄 것으로 생각해 머지않아서 반드시 천리마를 끌고 올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왕은 1년도 안되어 천하의 명마를 세필이나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전하께서 “진정으로 어진인재를 구하신다면 먼저 신(臣) 외(隗)부터 시작하십시오”라고 했다. 곽외 자신이 연나라에 중용되었다는 소문이 나면 인재들이 모여들 것이라는 말에 연소왕은 곽외에게 상경벼슬을 주고 스승으로 대우했다.
이 일이 널리 알려지자 제갈공명이 자신을 비유했던 위(魏)나라의 명장 악의(樂毅)를 비롯하여 추연(鄒衍) 극신(劇辛)같은 큰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연소왕은 악의를 상장군으로 삼고 제나라로 쳐들어가서 궁실을 박살내고 종묘사직을 불살라 버리고 잃었던 땅도 모두 찾고 지난날의 제나라에 대한 원한을 시원스럽게 설욕했다.
연소왕이 이렇게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연소왕이 직언을 좋아하고 아첨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아첨을 좋아하고 직언을 싫어하는 못난 정치지도자 밑에서는 큰 인재들이 일을 할 수 없고, 공을 세워 업적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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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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