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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정본청원(正本淸源)으로 거듭나라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5년 01월 08일
↑↑ 이희용 철학박사,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최근에 우리사회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혼돈 속에서 세월을 허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른바 관피아로 불리는 끼리끼리 등용하는 모양새가 그렇고, 십상시라 불리는 권력싸움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일이나,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갑의 횡포 등으로 권력자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져 양심을 상실해 가는 뻔뻔한 현실에 민초들은 고달프다.

포천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이 성추행혐의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오가는 일이나, 신북면 빌라 고무통 살인사건, 장자산업단지 집단에너지시설 유연탄 연료 논란, 인허가와 관련된 뇌물요구, 사격장 주변 피해로 인한 주민항의 등 많은 일들이 우리주변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깊어지면서 우리 주변은 인륜과 양심이라는 고유한 정신이 사라지고, 전통적으로 양반의 행세를 하는가 하면 이제는 물질과 권력을 소유한자가 횡포를 부리는, 갑질의 시대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비판적 성찰과 반성을 전제로 처음을 돌아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근본을 바로 세우고 근원을 맑게 하여 인간다운 소양과 상상력으로 성찰과 반성과 소통이 이루어져야만 미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일도 위에서부터 맑아져야 하는 것인데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말에서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흔히 나와 너,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소통의 학문을 인문학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우리사회에서 불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 근본이 되는 대학과 강단의 인문학은 벌써 오래전부터 다 죽여 놓고, 뜬금없이 인문학을 말하고 채용시장에서 인문역량을 평가하고 있으니 모순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사람을 중요하게 여겼고 그 속에서 사람중심의 학문과 사상을 가르쳤던 것만은 분명하다. 원시시대는 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살았지만, 적어도 고조선 시대에는 건국이념을 홍익인간으로 하여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원대한 사상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

한국전쟁 후부터 경제적인 성장에 치중했던 우리사회는 그동안 오로지 경쟁만을 강요해왔다. 국가도 시장도 학벌과 스펙을 가지고 획일적인 기준으로 사람들을 줄 세웠다. 최근에는 중등교육이 그렇고 대학도 취업준비학원으로 전락했다.

한마디로 우리사회는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당장의 실용성만을 가지고 삶의 척도와 성공의 기준으로 삼아서, 모든 진리와 학문도 여기에 해당하지 않은 것은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했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고, 무엇이 좋은 삶인지 바람직한 사회인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적어도 인문학은 무엇이 인간다운 삶이고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들이 꿈꾸고 달성해야 할 정의로운 사회는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인문학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다.

오늘날의 인문학은 문학과 역사학 그리고 철학을 중심으로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다양한 실존적 삶을 살았던 위인들을 만나고, 문학을 통하여 삶의 정서와 인격들의 전형을 탐색하고, 철학을 통하여 인간다운 삶의 모습과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40대 전후의 사람들이 점차 인문학을 공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물질만능의 서양문물에 찌든 현대인들이 맑은 공기를 찾아 산을 찾거나 귀농을 결심하는 경향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송나라 허난 성에서 탄생한 사상가이자 철학자로 초기 전국 시대에 제자백가 중 묵가를 대표하는 묵자(墨子)는, 전쟁을 일삼는 제후들을 막기 위해 강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약한 나라를 공격하지 말 것을 주장했고, 약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강한 나라로부터 침략을 막는데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기술자나 하급 무사 등의 하층민으로 이루어진 묵자의 사람들은 검소했고, 서로를 끔찍히 사랑하며 엄격한 규칙을 지키며 살았다고 한다. 밥 한 그릇에 국 한 사발, 거칠게 짠 허름한 옷 한 벌, 겨우 추위를 피하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을 정도의 집에서 살았다. 그리고 죽는 한이 있어도 꼭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그래야만 어지러운 시대를 극복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사랑하며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사회는 위선과 거짓으로 얼룩졌다. 그리고 가진 자들의 횡포로 서민의 가슴은 피멍이 들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때가 되었다.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실천하여 근본을 바로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삶을 영위하면서 위에서부터 약속을 지키고 검소한 모범을 보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희 용

철학박사, 경북중학교 운영위원장,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이사, 전 경기도예총 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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