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16 오후 09:10:5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위원기고

[박정근 에세이] 서장원 시장의 성추행 혐의 무엇이 문제인가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4년 12월 29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윌더니스문학 발행인, 포천신문 칼럼위원회 고문
ⓒ (주)포천신문사
유학의 거두 최익현 선생을 자랑하는 포천이 정치인의 성추행 문제로 떠들썩하다. 한국사회에서 유학은 도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터전인지라 포천은 유난히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고장이다. 그래서 포천은 국회의원과 시장 등의 정치인을 뽑는 선거에서 단 한차례 이철우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누리당이나 그 전신의 보수당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보수주의자의 제일의 가치는 도덕과 윤리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서시장의 성추행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보수주의자가 도덕과 윤리의 아이콘이라는 등식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보수당이란 타이틀을 걸고 있는 새누리당이 성추행당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국회의장까지 지낸 박희태 전 의원은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했고, 강용석 전 의원은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할 수 있겠느냐”는 성희롱과 여성비하 발언을 한 바 있고, 우민근 제주도지사의 성추행 사건와 김형태 후보의 제수 성추행 사건 등 보수당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만드는 성에 관련된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런 사건들은 그들이 내걸고 있는 보수적 강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무늬만 보수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서장원 포천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그 사건이 집무실에서 벌어졌다는 데 더 문제가 심각하다. 아직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정을 논의하는 시장실은 공적인 장소이고 포천의 유학정신이 살아 숨쉬어야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추행의 사실여부를 떠나서 공무이외의 일로 여성과 성적인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보수적 가치를 존중하려고 하는 시민들에게 배신감을 줄만 하다. 서 시장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되었던 여성 피고소인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서 시장 측이 성추행 사실을 무마해주면 거액을 준다고 해 거짓 진술을 했다’며 서 시장을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의 수사에 의해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서 시장 측이 무마 대가로 현금 9천만원과 9천만원이 적힌 차용증을 관련 여성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돈을 건네 사건을 무마하려고 시도한 서 시장 비서실장과 건설업자를 구속함으로써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 시장의 주장대로 성추행 혐의가 사실무근이라면 왜 측근인 비서실장과 건설업자가 거액의 돈을 전달했는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 생활이 곤궁한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포천사회의 지도자가 성문제를 일으키고 거액을 전달하려고 했다는 것만으로도 포천의 도덕적 이미지는 변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죄악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사회에서 부정한 성에 대해서 일정하게 터부시하는 것은 가족과 사회가 성에 의해서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성의 혼란이 어떻게 인간을 파괴하는가를 보여준다. 오이디푸스는 테베라는 나라를 어려움에서 구하면서 신의 저주를 받아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와 결혼하고 자식을 낳게 된다. 그러나 라이어스 전왕의 살해자를 찾아내라는 신탁을 받고 전국에 라이어스왕의 살해자를 찾아내라고 칙령을 내린다. 그러나 관련된 자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그 범죄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가 어머니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성적 부정의 사실은 인간사회의 기본적 도덕률을 어긴 것으로 사회를 지키기 위해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금기, 즉 터부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근친상간이라는 성적행위는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족의 질서를 파괴하는 범죄라는 것이다. 결국 여왕은 스스로 자결하고 오이디푸스왕은 두 눈을 찔러 맹인이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죄악이지만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포천시장의 성추행 문제는 앞으로 한 도시의 행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서시장이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이고 시민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장이 도덕적 흠결이 있으면 시민들에게 건전한 생활을 하도록 지도할 수 없다. 그것이 충동에 의한 것이든, 상황에 의한 것이든 도덕적으로 해이한 상태에서 비도적인 행위를 했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새누리당도 그렇지 않아도 소속된 정치인들의 성적 문제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면 이번 사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일반 시민들도 포함되지만 특히 사회지도자들은 성추행이나 성희롱 등에 있어서 절제와 모범으로 사회를 건전하게 지켜나갈 책임이 있기에 이번 사건에 대해 무한대 책임을 진다는 심정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박정근 대진대 교수, 윌더니스문학 발행인, 포천신문 칼럼위원회 고문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4년 12월 29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